축구협회 축구회관 자료사진. 황진환 기자대한축구협회가 최근 필요성이 제기된 온라인 또는 사전투표 방식을 다음달 회장 선거에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24일 제4차 회의에서 제55대 회장 선거와 관련해 전자투개표(온라인 투표) 또는 사전투표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결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내년 1월 8일 열리는 축구협회장 선거는 선수와 지도자 등 194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선수와 지도자를 위해 온라인 또는 사전 투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던 4년 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으나 비밀투표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대두해 이번 온라인 투표 방식은 배제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회원 종목단체도 선거에서 온라인 투표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규정 및 방침상 회장이나 평의회, 이사회 구성원을 선출하는 총회의 경우 반드시 선거인이 직접 투표장에 나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협회는 "이들 연맹은 팬데믹 시기에도 선출총회의 경우 온라인 투표를 도입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임기종료된 회장이나 이사를 교체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자투개표 방식이 선거의 4대 원칙 중 하나인 '비밀선거'와 '직접선거'의 원칙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체육 분야가 아닌 일반 단체들의 선거 투표를 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혼용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협회는 이번 선거에서 1차 투표와 개표 후에 곧바로 결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시행하고 있는 체육단체도 없으며, 대한축구협회 규정이 정하고 있는 선거일이 아닌 날에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정관 및 회장선거관리규정에 근거가 없다"며 이번 선거에선 시행할 수 없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