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대를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정국 불안에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27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20원 넘게 치솟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는 2400선이 한때 붕괴됐다.
경기 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강달러 현상까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2.7원 오른 1467.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에 종가와 같은 1467.5원에 출발해 곧장 1470원을 넘어선 뒤 오전에 1485원선 위로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축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 환율은 1488.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도 장중 1% 넘게 내리며 한때 2400선을 내줬다가 턱걸이했다.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4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웃돌던 이날 오전 장중 1.7% 급락한 2388.33까지 밀렸다가 환율이 다시 1460원대로 안정되자 낙폭을 다소 줄인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2% 내린 2404.77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1.43% 하락한 665.9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1733억원)과 기관(-1141억원)이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2146억원) 만으로는 지수 방어에 역부족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15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808개 종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