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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동 울산북구청장 "재해 걱정 없는 북구…도시 숲에서는 쉼을"

울산

    박천동 울산북구청장 "재해 걱정 없는 북구…도시 숲에서는 쉼을"

    [CBS노컷뉴스 신년 인터뷰]
    건전한 미래지향적 투자…주민 안전, 사회적 약자 우선 배려
    중산동지구, 풍수해 종합정비사업 공모 선정으로 306억 확보
    자동차부품사 기술전환사업 신규 추진, 부품기업 경쟁력 강화
    기후대응도시숲 송정구간…100년 후에도 지속가능한 숲 조성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재인증 위해 육아·보육 환경 개선 집증

    박천동 울산북구청장. 북구청 제공박천동 울산북구청장. 북구청 제공
    "울산 북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미래지향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주민 안전 확보와 사회적 약자를 우선 배려하는 정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2025년을 만들겠다."

    박천동 울산북구청장은 9일 을사년 신년을 맞아 CBS노컷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위기 때 일수록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선별해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북구청장은 특히 "창평지역 그린벨트 해제, 도시재생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노인친화도시 기반을 착실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북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항공기 참사로 나라 전체가 애도하는 분위기다. 새해를 맞은 22만 북구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선 사랑하는 사람들을 갑자기 떠나 보낸 많은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전 국가적 애도기간은 끝났지만 아직 사고원인 등을 밝히는 조사가 진행중으로, 하루 빨리 이번 사고가 수습되기를 바란다. 늘 즐거움과 설렘으로 맞이한 새해였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로 시작하게 됐는데, 2025년은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더 매진해야 할 것 같다. 국내외 정치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선별해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구정 운영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또 건전한 미래지향적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주민 안전 확보와 사회적 약자를 우선 배려하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 주민이 행복한 더 나은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2025년을 보내겠다."
     
     - 더 안전한 도시 울산 북구를 위해 여러 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소개해달라.

    "우선 자연재난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2022년 명촌지구에 이어 2024년 중산동지구가 행정안전부의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공모에 선정됨으로써 국비 153억원을 포함한 306억원의 예산을 확보,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중산동지구는 동천강 속심이보와 중상보들 일원으로, 태풍 때 인명피해와 함께 인근 주거지와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한 곳이다. 또 속심이보의 경우 매년 집중호우 시에 통행제한이 반복되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지던 곳이라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먼저 중상보들 일원의 침수예방을 위해 수로를 정비하고,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신설하게 된다. 또한 동천강 횡단구조물인 속심이보를 대체할 수 있는 교량을 신설해 인명피해를 예방하고, 기상특보 시 통행제한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촌지구의 경우 모든 행정 절차와 심의가 끝나고 오는 6월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27년에는 마무리할 예정으로, 자연재해 걱정없는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구는 2021년부터 4년 연속해 행정안전부 자연재해안전도 진단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기도 했는데,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재난과 시설관리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스마트 관제시스템 운영을 통해 주민 안전을 확보했고, 안전보건과 관련한 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에게 부여되는 국제 표준 인증인 ISO 45001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행정안전부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도 울산에서는 유일하게 안전지수 양호지역으로 선정돼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울산 북구청 CCTV관제센터. 북구청 제공
    - 울산 북구의 첫 재선 북구청장으로서 반환점을 돌았다. 그동안 임기 소감과 함께 산업 고도화를 통한 경제도시를 중심으로 주요 성과를 꼽아달라. 그리고 아쉬운 점 있다면?
     
    "우리 구는 2022년 현대자동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결정 시 울산시 기업현장 직원 파견 지원에 발맞춰 원스톱 행정지원 T/F팀을 구성하고 시와 협력해 건축허가와 같은 행정절차 소요기간을 통상 3년에서 10개월로 단축했다. 원스톱 행정지원 TF팀은 재정지원반과 인허가접수처리반으로 구성돼 소관 부서별 행정 사항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 및 처리했다. 또한 지역 내 신축되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의 공장 건축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해 기업의 편의성도 높였다. 우리 구는 자동차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행정지원을 강화해 기업이 일하기 좋은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지원사업도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운용중이다. 특히 올해는 지원규모가 기존 150억원에서 170억원으로 늘어나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성장 지원사업도 꾸준히 진행해 초기 기술 제조기업 육성, 예비스타기업 육성, 기술 강소기업 성장을 지원해 제품 개발이나 사업화제품 출시 등을 도와 매출액 상승,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2023년부터 자동차부품사 기술전환사업도 신규 추진해 기술전환을 희망하는 자동차부품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 중소상인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중소상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나 울산시의 지원책이 여러 개 있지만 몰라서 지원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올해는 우선 다양한 지원책을 홍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지원책을 종합적으로 안내하는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 2년 연속으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비를 확보했다. 2023년 농소1동에 이어 2024년 강동동 선정으로 노후 주거지를 개선하게 되었는데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이번에 선정된 뉴빌리지사업은 이전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노후주거지 개선이 목표다. 정자동 정자시장 일원 약 9만3천㎡를 대상으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300억원(국비 150억, 지방비 150억)의 예산을 투입해 주택공급을 유도할 수 있는 주택정비사업과 주민공동이용시설 공급사업을 진행해 인구 유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자지구의 경우 도로 상황이 열악하고, 다수의 빈집으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거주민의 불편이 많은 상황이다. 정자지구는 울산의 다른 뉴빌리지사업 선정 지역과 달리 어촌마을인데, 도시미관 개선을 통해 침체된 어촌마을의 활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4m 미만의 차량통행이 어려운 도로가 많은데, 4개의 생활도로를 신설해 주민 편의성과 주택 보급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또 민간이 주도적으로 주택을 신축하고 자율정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자율주택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주민합의체 구성이 완료된 2곳의 자율주택정비사업을 포함해 총 80호의 주택을 공급하게 된다. 주거환경 및 집단경관개선을 위한 골목길 연계 노후주택 집수리사업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주민복지와 건강케어 등을 위한 공동이용시설 3개를 조성해 인근 공동주택 지역과 생활수준 격차를 해소하게 된다."
     
    박천동 북구청장이 중산지구 풍수해 종합정비사업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 KTX-이음의 북울산역 정차 유치를 위해 범시민 10만명 서명지를 한국철도공사에 전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유치에 실패했다. 다행인 것은 북울산역에 새 노선이 신설된다는 건데 기대 효과는?
     
    "북울산역에 KTX-이음 정차 결정은 미뤄졌지만 수도권과 경북 북부 및 강원도로 갈 수 있는 ITX-마음이 정차해 교통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북울산역에는 청량리행 ITX-마음이 오전과 오후 각 1편씩 운행중으로, 갈아타지 않고 수도권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또 강릉행 ITX-마음이 오전과 오후 2편씩 운행중인데, 겨울방학이라 그런지 요즘 매진도 자주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강원도권으로 가려면 자가용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직행 열차가 생겨 주민 만족도도 높은 것 같다. 열차 노선 신설 등과 함께 앞으로 트램 2호선 북울산역 연계 등을 통해 북울산역 일원이 해오름동맹의 교통요충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울산역 일원의 교통망 확충은 북울산역세권인 창평지역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구는 북울산역세권이 울산 도심에서 가장 가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행정력을 모을 것이다."
     
    - 울산 북구는 기후위기 대응 선도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울산숲이 있는데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남녀노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걷기나 러닝 열풍과 연계해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울산숲에 가보면 걷거나 뛰는 사람들이 많다. 맨발걷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 울산숲에 맨발산책길도 만들었는데,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후대응도시숲 송정구간이 새로 조성돼 주민들에게 선보이게 됐는데, 인근 송정지구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에 조성된 기후대응도시숲 울산숲은 기후위기 대응 우수사례로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데, 지난해 산림청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기후대응 도시숲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고,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역특화자원개발 기후대응분야에서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우리 구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지역 기업체, 그리고 주민들이 울산숲 가꾸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서 울산숲을 백년 후에도 지속가능한 숲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울산숲을 통해 우리 구는 기후위기 대응 선도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울산 북구에 조성되어 있는 울산숲 전경. 북구청 제공
    - 지역 경기 침체와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박 북구청장의 2025년 시정 방향과 계획 그리고 북구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민선8기 임기 동안 명촌과 중산동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그리고 농소1동과 강동동 도시재생사업이 잇따라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1천억이 넘는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해당 사업은 우리 구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위기 때 일수록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선별해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역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미래지향적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특히 주민 안전 확보와 사회적 약자를 우선 배려하는 정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2025년을 만들 것이다. 창평지역 그린벨트 해제, 도시재생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노인친화도시 기반을 착실히 다지며, 올해 말 인증기간이 끝나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재인증을 위해서 육아와 보육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박천동 북구청장이 자동차부품산업육성 협의회에 참석하고 부품기술연구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북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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