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운집해 "탄핵 무효",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소운 기자윤석열 대통령 구속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이어 19일 헌법재판소(헌재)로 몰려갔다. 새벽 서부지법 폭동 사태 직후 지지자들이 다시 집결한 만큼,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헌재 담을 넘던 남성 1명을 포함해 총 3명이 경찰에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이 모여있다. 이들은 앞서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집회를 연 뒤 헌재까지 행진했다.
새벽 대규모 충돌 사태를 겪은 경찰은 대형버스 등으로 차벽을 세워 헌재 앞 도로를 전면 차단했고, 지지자들은 차벽 너머로 모여 "부정선거 검증하라", "탄핵 무효", "이재명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치며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흔들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3명을 붙잡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헌재 인근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 1명, 건조물침입 혐의 1명 등 총 3명을 현행범 체포하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남성 1명은 헌재 담을 넘어 경내로 진입하다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헌재는 이날 오후 시위대 난동에 대비해 사무처 직원들에게 '비상 근무' 지시를 내렸다. 헌재는 직원들에게 "서울서부지법 난입 시위대가 재판소로 집결하고 있다"며 "상황 대응을 위해 사무처 과별 필수 인원 1~2명은 지금 즉시 재판소로 출근하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틀 간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고, 그 결과 총 87명이 연행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