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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목소리는 다시 커진다

민주당 지지율, 내란사태 이후 하락세…국힘에 역전
당 차원 대책 마땅히 없어…李는 몸 낮추며 민생행보
지지율 하락에 비명계 직격 "李만 보며 국민 신뢰 얻겠나"
비명계 포용 제스쳐 취해야 하지 않냐는 목소리
상임고문단 "강자로 비치지 않도록 겸손한 자세 갖춰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12·3 내란사태 이후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둔 채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여권의 '이재명 때리기'에 대응할 경우 지지층 결집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명계까지 이 대표를 직격하고 나서면서, 이 대표 리더십이 당 안팎에서 압력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비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호감 이미지를 희석해 민주당 지지층의 외연을 확대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민주 지지율, 내란사태 이후 연이어 하락하다 국힘에 역전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최근 지지율은 12·3 내란사태 이후 하락세 중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16~17일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3.2%p 떨어진 39%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5.7%p 높아진 46.5%로 민주당을 앞질렀다.

한국갤럽이 14~16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36%, 국민의힘은 39%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변화가 없었고 국민의힘은 5%p 올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3~15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3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3%p 감소한 3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3%p 상승한 35%였다.

국민의힘에 역전된 지지율 조사가 잇달아 나오지만 민주당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여권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 구속이라는 위기 의식 때문에 최대치로 결집한 상태"라며 "반면 야권의 경우 결집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도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한 채 '자세 낮추기'로 대응하고 있다. 여권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를 적극 활용하는 만큼,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도 피하며 민생 행보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일 6대 시중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무엇을 강요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을 취했다.

비명계까지 직격…임종석 "이재명만 보며 국민 신뢰 얻겠나"

SNS 캡처SNS 캡처
이런 가운데 비명계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 안팎으로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숨죽이던 비명계가 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이 대표를 작심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SNS를 통해 "이제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라며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임 전 실장은 "우리 안에 원칙을 소홀히 하고 자신의 위치를 먼저 탐하고 태도와 언어에 부주의한 사람들이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고 행세를 하는 게 참 불편하다"며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최근 영화 '하얼빈' 상영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탄핵 이후 여유 있게 국정을 선도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 같다"며 "윤석열 정권처럼 서두르고, 국민 생각 안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한다는 실망감이 있는 것"이라고 에둘러 이 대표를 비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전 의원은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진영이 소보로빵 한 가지만 팔란 법 있나, 우리도 대전 빵집 '성심당'처럼 튀김 소보로도 팥빵도 같이 팔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이 대표 일극체제를 비판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는 '야권 잠룡'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참석했다.

'李 다양한 목소리 포용해야' 의견…상임고문 "겸손한 자세 갖춰야"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비명계를 전격 포용하는 제스쳐를 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당내 다양한 계파를 통합해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중도층을 중심으로 이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포용·화합을 통해 이미지 쇄신도 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계파색 옅은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인식 때문에 중도층 사이에서 독단적이라는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며 "당내부터 포용해가며 이런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 상임고문단도 이같은 취지로 조언했다. 이 대표는 20일 김원기·임채정·문희상·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추미애 의원, 이용득 전 의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점령군이나 개선군과 같은 모습을 보이면 절대 안 된다", "민주당이 강자로 비치지 않도록 겸손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과 대선 시기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자칫 인위적인 선거 운동처럼 비칠 경우 오히려 악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헌재의 시간인 만큼,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는 행보는 자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용한 NBS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9.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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