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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리고', 美 '내리고'…기준금리發 코스피 충격 또?

금융/증시

    日 '올리고', 美 '내리고'…기준금리發 코스피 충격 또?

    日, 24일 금리 인상 유력…美, 29일 동결해도 인하기조 여전
    지난해 금리차 축소로 '엔캐리 청산'…코스피 9% 하락 '충격'
    "시장서 인상 '선반영', 투기 포지션도 80% 감소…혼란 없을듯"

    국회 출석해 발언하는 일본은행 총재. 연합뉴스국회 출석해 발언하는 일본은행 총재. 연합뉴스
    일본이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8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발생한 금융시장 충격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25%인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25bp(1bp=0.01%p) 인상을 전망한다. 인상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으로, 기준금리 0.5%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미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다.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 히미노 료조 부총재가 14~15일 잇달아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면서다. 일본 국채10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1.254%로 고점을 찍었다. 앞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지난달 초 1.0349%보다 22bp 올랐다. 
     
    물가와 임금 등 경제 지표도 임금 인상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CPI(소비자물가지수)는 11월 전년 대비 2.7%로 일본은행의 목표 물가인 2%를 2년 8개월 연속 넘겼다. 선행지표인 도쿄 CPI도 12월 3.0%로 상승세다. 임금 상승률도 지난해 5.1%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임금 상승은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고착화하고 경제 전망이 낙관적인 지금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미룰 이유가 사실상 없다"면서 "오히려 앞으로 대외 여건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 위한 선제적인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도 29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페드워치를 보면, 시장은 금리 동결 가능성이 99.5%라고 본다. 다만 올해 2차례에 걸쳐 50bp 인하하는 등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질 전망이다. 지난해 8월 미일 금리차 축소의 후폭풍으로 '블랙먼데이'가 발생한 것과 같은 수순이다. 당시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일본은 금리를 인상했다. 
     
    그 결과 저금리인 일본에서 대출받아 고금리인 미국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규모로 청산돼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8월 5일 하루 만에 코스피가 9% 하락했고, 일본과 대만 증시도 각각 12%와 8% 급락했다.
     
    하지만 일본의 이번 금리 인하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시장이 금리 인상을 선반영했고,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주도할 엔선물 투기적 포지션이 대부분 감소했기 때문이다.
     
    SK증권 류진이 연구원은 "엔선물 투기적 포지션 규모가 지난해 7월 대비 약 80% 감소한 수준"이라며 "시장도 인상을 예상한다는 점에서 당시 같은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 강효주 연구원도 "지난해 7월에는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수준의 투기적 엔화 숏 포지션이 형성돼 있었던 반면, 현재는 숏 포지션에 명확한 방향성이 없다"면서 "출회될 반대 매매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변동성 국면이 발생해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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