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 법인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인 인권보호 및 스포츠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기구다. 황진환 기자유명 감독이 이끄는 조선대학교 농구부 운영 비리 의혹과 관련해 스포츠윤리센터와 대한체육회, 대한민국농구협회 등 관계 기관들이 잇따라 조사에 나섰다.
23일 스포츠윤리센터(이사장 박지영)는 조선대 농구부 운영 비리 의혹에 대한 익명의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인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기구로, 2020년 8월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CBS노컷뉴스의 <현대판 착취 보고서: 조선대 농구부를 둘러싼 의혹들> 연속보도 이후인 지난 20일 조선대학교 총장에게 국민체육진흥법에 명시된 즉시 신고 의무를 고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체육계 인권침해 및 비리 신고 절차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스포츠윤리센터 박석재 대외협력담당관은 "조선대학교 측이 즉시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직권 조사를 검토했으나 관련 신고가 익명으로 접수돼 담당 조사관을 배정하는 등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며 "농구부 운영비 부정 사용으로 학생들이 운동을 그만두는 등 조선대 농구부를 둘러싼 각종 인권 침해와 부정 의혹에 대해 철저히 진상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로고. 박종민 기자대한체육회(회장 직무대행 김오영)도 조선대 농구부의 부정선수 출전 의혹, 훈련비와 출전비 부당 수령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농구경기 운영과 지원비 지출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광주시체육회(회장 전갑수)도 지난해 조선대 농구부에 지급한 우수학생 장학금과 지난해 전국체전에 출전 의사가 없는 학생이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된 경위, 출전 선수들에게 지급된 훈련비와 출전비 등이 적절하게 사용됐는지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전국체전 훈련비와 출전비, 우수학생 장학금과 관련해서는 전수조사를 마쳤다"면서 "농구를 그만둔 학생의 개인정보 동의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회장 권혁운)도 여러 차례 긴급회의를 열고 농구경기 운영을 맡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당시 출전 선수명단에 없는 학생이 조선대 농구부 벤치에 앉게 된 경위, 출전 의사가 전혀 없는 학생들이 선수명단에 포함된 경위 등에 대해 1차 조사를 완료했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광주시체육회와 광주농구협회, 조선대학교 등에 관련 사실을 확인해 조치 방안을 논의하겠다"면서 "전국체전 농구 경기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105회 전국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의 경기 장면. 대한체육회 제공해마다 대학 운동부의 운영 실적을 평가해 운영비를 지원하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회장 조명우)는 지난해 조선대학교 13개 운동 종목에 지원된 1억 1900만 원이 계획과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집행된 문체부 국가 보조 지원금 예산이 이달 말까지 정산되는 만큼 이후 목적에 맞게 쓰였는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사업 참여 제한 등은 스포츠윤리센터나 해당 대학, 농구협회 등의 조사와 조치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도 농구부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체육실을 대상으로 단체종목 운영 실태에 대한 자체 감사를 시작하는 등 관계 기관들이 잇따라 조지에 나서면서 조선대 농구부를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들의 진상이 규명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