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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비극" 美여객기 참사에 세계 빙상계 애도…한국계 2명 희생

"끔찍한 비극" 美여객기 참사에 세계 빙상계 애도…한국계 2명 희생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벌어진 여객기와 헬리콥터 충돌·추락 사고에는 약 20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도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오후 8시 53분(현지 시간) 워싱턴DC 부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훈련 중이던 육군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탑승자는 총 67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당국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워싱턴DC 존 도널리 소방청장은 30일 "우리는 이제 구조 작전에서 수습 작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며 "우리는 현시점에서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약 20명의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했다. 현지 매체 CBS에 따르면 선수단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 시에서 열린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

지나 한. 연합뉴스지나 한. 연합뉴스
특히 추락한 여객기에는 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Jinna Han)과 어머니 진 한(Jin Han)도 타고 있었다.

지나 한은 작년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했다는 평을 받는 유망한 선수였다. 작년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지역 대표 선발전 격으로 열린 2025 US 이스턴 섹셔널스에서 22명 중 4위를 기록했다.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에서는 5위에 올랐다.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에서는 블랜처드 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것으로 알려진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도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과 유명을 달리했다. 레인은 2025 US 이스턴 섹셔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유망주다.

또 1994년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 국적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나딤 나우모프 부부도 해당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스펜서 레인. 보스턴스케이팅클럽 제공스펜서 레인. 보스턴스케이팅클럽 제공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ISU는 30일 "전 세계 스케이팅 커뮤니티는 지난밤 워싱턴DC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피겨스케이팅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 코치가 탑승한 걸로 파악돼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김재열 ISU 회장은 "오늘 피겨계는 비통에 빠졌다"고 추모했다. 이어 "이 끔찍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든 분의 가족과 친구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많은 피겨 구성원을 이렇게 잃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피겨 전설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텐리 올브라이트는 "우리는 모두 가족이다.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선수들도 가족과 마찬가지"라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애도를 표했다.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브라이언 보이타노는 "내 친구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나딤 나우모프, 그들의 아들 막심까지 이 끔찍한 비극에 휘말렸다"고 슬픈 마음을 표했다.

워싱턴DC 인근 포토맥 강변 위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추돌하는 장면. X(옛 트위터) 캡처워싱턴DC 인근 포토맥 강변 위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추돌하는 장면. X(옛 트위터) 캡처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챔피언 크리스티 야마구치는 "사고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소식에 가슴이 무너진다"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게 많다"며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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