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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폭설 관련 신고 광주 31건·전남 30건 접수
광주소방, 폭설 피해 신고 중 낙상사고 60%↑
응급실·정형외과 "눈길 낙상사고 환자 늘어"
보행자·요구르트 배달차 모두 빙판길서 휘청

광주 서구의 한 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를 대기하는 환자들의 모습. 김수진 기자광주 서구의 한 종합병원 정형외과 진료를 대기하는 환자들의 모습. 김수진 기자
나흘째 이어지는 폭설로 광주전남지역 도로가 얼면서 낙상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20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빌라 건물 옆 골목에서 70대 여성 A씨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넘어지면서 손목 부상을 입은 A씨는 인근 B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앞서 이날 0시 30분쯤에는 광주 광산구 도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친구와 함께 길을 걷던 30대 남성 B씨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신고 접수를 통해 "눈길이 미끄러워 친구도 함께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전 8시쯤 전남 장성군 장성읍의 한 골목길에서도 노인 눈길 낙상사고가 발생했다. 70대 여성 C씨는 119 신고를 통해 "발을 헛디뎌 빙판길에 넘어진 뒤 도로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은 발목을 다친 C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비탈길에서 보행자가 우산을 지팡이 삼아 걷고 있다. 김수진 기자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비탈길에서 보행자가 우산을 지팡이 삼아 걷고 있다. 김수진 기자
B종합병원 응급실과 정형외과는 낙상사고와 관련한 접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정형외과 진료를 기다리는 고령 환자들도 눈에 띄었다.

B병원 관계자는 "보통 날씨가 좋을 때 낙상 사고로 오는 환자는 거의 없지만 최근 나흘 동안에는 눈이 와서 많이 늘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미끄러짐으로 인한 수술을 받기 위해 오는 외래환자가 3~4명씩 될 때도 있고, 골절로 오는 인원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눈이 쌓인 길거리에서 종종걸음을 하는 시민들은 물론 요구르트 배달부들은 미끄러운 구간에서 배달용 차량을 몰다 휘청거리리기도 했다.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비탈길에서 마주친 한 요구르트 배달부는 "눈 오는 날 비탈길이 제일 오가기 힘든 거 같다"며 "새벽 시간에는 보통 제설을 잘 안 해주더라. 10년 넘게 이 근방에서 일했는데 어제 처음으로 새벽에 제설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우산을 지팡이 삼아 짚어가면서 조심스레 비탈길을 내려오는 한 보행자는 "방금도 넘어질 뻔했다"며 "눈이 녹고 어는 일이 반복돼 더 미끄러운 거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눈길에서 요구르트 배달차가 미끄러져 방향을 잡고 있다. 김수진 기자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눈길에서 요구르트 배달차가 미끄러져 방향을 잡고 있다. 김수진 기자
광주는 눈이 내린 지난 3일부터 나흘동안 총 31건의 폭설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19건의 낙상 사고 피해가 발생했다.

빙판길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표면적이 넓은 신발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광주소방본부는 "엉덩이나 허리 등 고관절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외출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체중 하중을 분산할 표면적이 넓은 신발을 신고,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손을 난간이나 건물에 지지하며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낙상사고 발생 시에는 자기 몸 상태를 점검해 주변의 도움을 받아 119를 요청하고 가벼운 처치나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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