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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버핏까지 관심보이는 '탄소포집' 총정리[기후로운 경제생활]

트럼프·머스크·버핏까지 관심보이는 '탄소포집' 총정리[기후로운 경제생활]

핵심요약

7일 CCUS법 시행, 권이균 CCUS 추진단장 인터뷰
"탄소가격 현실화 없인 CCUS 산업화 어려워"
"CCUS 통한 1120만 톤 감축은 지나치게 야심찬 목표"
"모든 기술 응원하면서 같이 가야"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권이균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초대 CCUS 추진단장)



◆ 홍종호>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탄소 포집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CCUS.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땅에 묻는 신기술인데요. 일각에선 그린워싱에 이용되는 실체 없는 기술이라는 의구심도 여전하고요. 한국 정부도 지난 7일 '이산화탄소 저장·활용법', 이른바 CCUS 법 시행을 시작했습니다.

과연 탄소 포집 분야는 투자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일까요? 초대 한국 CCUS 추진단 단장을 역임하신 권이균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와 함께 탄소 포집 분야의 현주소를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권이균> 네. 안녕하세요.

◆ 홍종호> 교수님께서 초대 한국 CCUS 추진단장을 역임하셨네요. 지질학자로서 어떻게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습니까?

◇ 권이균> 제가 석유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하다가 2000년대 초반에 캐나다 학교에서 일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캐나다 웨이번-미데일 프로젝트가 인근에서 진행되며, 모범적인 CCS 사례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대세로 자리 잡는 시기였죠. 이 기술이 한국에서도 적용되고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탄소 포집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홍종호> 추진단 단장 역할을 맡으셨는데 언제부터 시작해서 얼마 동안 하신 거죠?

◇ 권이균> 한국 CCUS 추진단은 2020년부터 준비가 시작되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 3년 동안 추진단장으로 활동했습니다.

◆ 홍종호> 그렇군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에서도 탄소 포집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도 그렇고, 심지어 워런 버핏조차 이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고요. 이렇게 말은 많은데 실제로 현장에서 탄소 포집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 실적이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권이균> CCS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매우 오래된 프로젝트입니다. 포집, 수송, 저장, 활용 각각의 기술들이 상용화된 것은 50년, 특히 포집 분야는 100여 년된 기술이기도 합니다. 이 기술들이 통합되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가동되기 시작한 최초의 기념비적인 프로젝트가 바로 노르웨이의 슬라이프너 프로젝트인데요. 이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감축을 실현하기 시작한 해가 1996년입니다.

사실 이미 30년 전부터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프로젝트들이 현실화되어 왔고요. 현재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이 여러 국가에서는 예외 없이 대규모 CCS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홍종호> 방금 교수님께서 100년 전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때부터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활동이 이루어졌던 건가요?

◇ 권이균> 포집보다는 분리라는 의미가 더 정확하겠지만요. 특히 산업용으로, 이산화탄소 소화기 같은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산화탄소라는 기체를 모아야 할 필요성은 대단히 높았던 것이고요.

◆ 홍종호> 100년 전에는 기후변화를 우려해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하고 포집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적 목적을 위해 사용됐다는 말씀이시죠?

◇ 권이균> 예를 들어,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프로젝트도 1970년대 미국에서 석유 증산 기술로 이미 도입된 기술입니다. 그러니까 기술적으로는 이미 성숙도가 꽤 높은 기술들을 조합한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홍종호> 기업들이 실제로 실적도 있고, 새로 시작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결국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바다 밑에 저장한다고 했을 때, 그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돈을 어떻게 버는 겁니까?

◇ 권이균> 기본적으로는 카본 프라이스(탄소 가격)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어떤 상품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기업에 지불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아마 배출권 가격이 될 텐데요. 이것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다른 CCUS 선진국에서도 현시점에서는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의 대규모 경제적 지원책을 가지고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요. 많은 CCUS 전문가들은 2030년대 중반에서 40년대 사이에 카본 프라이스가 올라가고, CCUS 단가가 떨어지면서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없어도 사업이 가능한 시점이 도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죠.

◆ 홍종호> 그렇다면 현재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저장하고 있는 관련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받고, 포집한 배출량에 대한 크레딧을 얻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까?

◇ 권이균> 그것은 국가마다 제도가 다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배출권 거래제하에서 CCUS로 감축한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제 CCUS 법이 만들어졌고, 그  법체계 안에서 배출권 거래에 대한 법률과 함께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시점입니다.

◆ 홍종호> 미국에서는 옥시덴탈이나 엑손모빌 같은 석유 기업들이 주로 포집 사업에 나서고 있죠. 아무래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으니까요. 우리나라는 현황이 어떻습니까?

◇ 권이균>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주도하에 2020년대까지 실증 기간으로 설정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습니다. 2020년대를 넘어서면서 파리 협정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목표가 대명제처럼 자리 잡았고요. 이런 상황에서 CCUS 없이는 탄소 중립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이때부터 기업들은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020년을 기점으로 한국 CCUS 추진단도 만들어진 것이고요. 관련된 기업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포집, 수송, 저장, 활용 각 분야에서 실증 수준까지, 다시 말해 기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정도까지 연구가 진행된 상태이고요. 202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와 기업들이 해야 하는 것이 대규모 사업들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실질적 감축이 일어날 수 있는 사업들이죠. 그래서 정부 주도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는 정부 예산으로 출발하지만 민간이 일정 정도의 지분을 할애해서 정부와 기업이 같이 하는 프로젝트로 기획되고 있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동해 가스전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연 예비타당성이나 사업성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와 관련해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 권이균>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CCS 사업은 대부분 심부 염수층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많은 폐가스전, 고갈된 가스전이 지하에 존재하고 있어서 이를 활용하자는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고요.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한국, 동남아시아 등 여러 유전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확보된 가장 확실한 저장소는 동해 가스전 고갈 저류층인데요. 이곳은 경제성보다도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저장소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 홍종호> 여기서 안전성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누출이 안 될 것이라는 뜻인가요?

◇ 권이균> 네. CCS 사업에 대해 누출이라던가, 지하 자극으로 인한 지진 등 위험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지만, 시범 사업 부지로서 동해 가스전 고갈 저류층이 매우 적절하다는 판단이고요. 그것이 기술적으로 성공을 하고 시민들에게 시범 사업의 역할을 다하면, 이후 인근의 대형 수층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이룰 수 있는 프로젝트로 확장될 것입니다.

◆ 홍종호> 앞서 우리나라도 CCUS 법이 막 통과됐다고 하셨는데요. 이 법의 취지는 무엇입니까? 지금까지도 정부가 예산 지원이 있었는데 좀 더 본격화되는 건가요?

◇ 권이균> 사실 이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산업 육성과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이라는 부제가 있었습니다. 이 법이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두 핵심은 'CCUS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법에서 무엇을 다루어야 하는지'의 내용과 '안전 관리'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CCUS는 고압의 가스를 다루는 기술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중요했고요. 이런 기술적인 부분들 외에도 한국이 본격적으로 CCUS를 추진한다는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또한, CCUS를 추진하는 기업에는 초기 단계에서 경제적 인센티브가 필요합니다.
 
◆ 홍종호> 그렇죠. 미국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권이균> 네. 그런데 그 경제적 인센티브를 그냥 줄 수 있는 게 아니라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 근거를 법안에 담아둠으로써 정부에서 타당한 기준에 따라서 경제적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는 시그널을 담았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습니다.

◆ 홍종호> 미국은 2022년에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이라는 게 통과가 돼서 이 법에 따라 CCS 사업에 대해서도 상당한 규모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CCS를 포괄하는 법을 만들지 않고, 따로 분리해서 CCS 법을 제정했네요.

◇ 권이균> 사실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 이전에 45Q라는 법안에서 CCUS에 대한 감축 효과 지원에 대한 규정이 있었습니다. 그 법 자체에서 지원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후 기준을 상향해 85불까지 늘린 것입니다. 그전에는 45불 기준에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죠. R&D, 녹색 인증 제도 등을 통해 지원을 해왔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CCUS 법을 제정해 산업을 육성하고 집중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한 것이고요. 이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우리나라 법에도 공기 직접 포집, 그러니까 DAC가 포함돼 있습니까?

◇ 권이균> 개별적인 기술들이 모두 포함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DAC와 같은 네거티브 에미션 테크놀로지, 즉 대기 중에 있는 낮은 농도의 CO₂마저도 제거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선언적인 의미도 꽤 있을텐데요. DAC라는 부분을 특별히 육성한다는 내용이 있지는 않지만, DAC를 포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대한 부분들은 담겨 있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전 이 질문이 제일 궁금한데요. 경제학자로서 실질적으로 얼마만큼 탄소를 저감하는 대안 기술로서 작동할 수 있느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UN 보고서를 보면 많이 나오더라고요. 우리나라의 NDC 같은 경우에 2018년 대비 40% 감축해야 하고 양으로 보면 1120만 톤을 포집 기술로 감축한다고 돼 있습니다. 현재 기술로 가능한지, 사업성은 있는 것인지, 정부가 얼마만큼 지원을 해줘야 도달 가능한지가 궁금하네요.

◇ 권이균> 저는 온실가스 감축 탄소 중립과 관련한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CCUS는 물론이고 우리나라가 채택하고자 하는 여러 기술과 여러 방안이 있지 않습니까? 다 부담스러운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CCUS뿐만 아니라 NDC나 탄소 중립 시나리오도 우리가 가야 할 그림인데요. 그 그림 하나하나의 실현 가능성과 경제성을 따지기에는 각각의 섹터들의 산업화 정도나 기술 성숙 정도가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저는 그것이 지향점이라고 생각하고 현시점에서 CCUS 1120만 톤, 탄소중립 8500만 톤이라고 하면 너무 지나치게 야심찬 것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오히려 객관적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탄소 중립과 NDC 달성이 어려운 것이고 그 길을 우리가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목표로 봐야 합니다. 그것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하면 모든 분야에서 속된 표현으로 헉헉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수님 질문의 핵심은 그런데도 CCUS는 어떤지 보는 것이죠.

◆ 홍종호> 왜냐하면 한계 비용이 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 권이균> 현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조금 비싼 기술에 해당합니다. 그 얘기는 상용화의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현재 대형화 기조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의 비용 구조의 정산인 계산이라는 것은 대부분 100만 톤을 처리했을 때를 기준으로 잡혀 있습니다.

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 CCUS 사업의 400, 700, 1천만 톤 프로젝트들이 설계되고 건설되고 있습니다. CCUS가 대규모 장치 산업이고 규모의 경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따르는 산업 분야이기 때문에 대형화를 통한 비용 절감이 이루어진다면 꽤 빠른 속도로 코스트 다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홍종호> 이런 지적도 있어요. 탄소 포집 기술이 성공적으로 잘 포집해서 저장하면 탄소를 줄이는 거죠. 그런데 이 기술을 적용하는 데 탄소 배출이 더 된다는 지적은 어떻게 보세요?

◇ 권이균> CCS(탄소 포집 저장)와 CCU(탄소 포집 활용)가 좀 다르고요. CCU에서도 기술별로 다 다릅니다. 그런데 CCS는 많은 기업에서 정밀하게 측정해 보았고요. 현시점에서 14%, 15% 정도의 배출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 들어가는 열에너지나 전기 에너지를 재생에너지 쪽에서 공급받는다면 그것은 확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포집 단계에서 열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근데 지금 단계에서도 현존하는 에너지 화석 연료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도 전체 감축량의 14%, 15% 내외입니다.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되면 그것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더 많은 탄소가 나오게 된다는 것은 조금 과장된 우려일 수 있고요. CCU는 말씀드린 것처럼 제품별로 다릅니다. 어떤 제품은 대단히 탄소를 많이 배출하지 않는 CCU 제품도 있고요.

◆ 홍종호> 인공 다이아몬드는 어떤 것 같나요?

◇ 권이균> 인공 다이아몬드도 CCU로서의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광물 탄산화라고 하는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을 것이고요. 그래서 꽤 감축이 높을 수 있고 생물학적 전환이나 화학적 전환은 반대로 그것이 낮지만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상쇄할 수 있어서 쉽게 얘기하기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 홍종호> 맞습니다.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아마 궁금해하실 게 왜 하필 바다에 묻냐. 이게 노출될 경우 위험성이나 안전성 문제 얘기도 해 주셨습니다. 바다에 묻는 게 최선인가요? 땅에 묻는 거는 비싸서 그런 건가요?

◇ 권이균> CCS 저장에 있어서 초기에는 대부분 영토가 큰 나라의 육상에서 이루어진 사업입니다. 왜냐하면 포집원으로부터의 저장 거리가 가까워야 비용이 적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육지가 지질학적 힘과 압력, 온도가 많이 높아졌던 곳이라서 저장소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진 상태입니다.

반면에 바다에는 좋은 저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저장소가 바다에 있어서 가는 것이죠. 육상에서 못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바다 쪽으로 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육상에서의 퍼블릭 억셉턴스라는 부분들이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 홍종호> 주민 수용성 말씀하시는 거죠?

◇ 권이균> 그렇죠.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것 자체가 획득하기도 어렵지만 유지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한 비용 자체도 기술적 부담 외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고 있습니다.

◆ 홍종호> 바다의 묻으면 비용은 올라가겠네요?

◇ 권이균> 많이 올라가지만 그런 비용은 줄어들 수 있고요.

◆ 홍종호> 사회적 비용은 줄 수 있는 거군요.

◇ 권이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누출로의 피해도 바다가 버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 측면에서도 바다로 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 홍종호> 아까 교수님께서 미국의 IRA법상으로 석탄 화력발전소와 산업시설에 대해서 85달러고 직접공기포집금은 180달러인데요. 미국이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어마어마한 보조금을 지불해야만 실증 사업도 하고 기업들이 뛰어들어서 돈을 잃지는 않겠다는 정도로 평가하는 거 같은데요.

◇ 권이균> DAC로 할 수 있는 양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180불까지 주는 거구요.

◆ 홍종호> 일단 그래도 해 놓은 거군요.

◇ 권이균> 네. DAC로 할 수 있는 것은 양이 극히 적기 때문에 180불이라는 비용이 정부 차원에서는 의미 있는 비용은 아닐 겁니다.

◆ 홍종호> 그래도 그쪽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있군요.

◇ 권이균> 대단히 많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 홍종호> 국내 기업도 그렇고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많은 실증 사업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현재 예산 상황도 녹록지 않고 이 법에서 보조 금액을 명시하진 않았죠. 그런데 현실적으로 기업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예견하십니까? 정부가 지원해 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 권이균> 사실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려운 문제이고요. 다만 시범 사업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포집부터 저장 모니터링 사업 측면까지 한번 검토해서 섹터별로 계산된 비용이 현실적인 비용인지에 대한 검토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 포집 비용과 저장 비용은 섹터별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포집부터 모니터링 이외의 여러 가지 비용들까지 포함했을 때 그 비용의 합산보다 훨씬 커질 수 있거든요.

시범 사업으로 실질적 비용을 확인해 본 이후에 지원 경비가 결정 나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지원 규모가 결정되는 것보다 탄소 가격의 현실화가 더 먼저 필요합니다. 현시점의 탄소 가격은 우리나라에서 CCS 하는 기업에 정부가 손실을 보상해 줄 정도의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가격은 아닙니다.

◆ 홍종호> 그렇죠. 유럽과 비교해 보면 10분의 1 수준이니까요.

◇ 권이균> 그런데 유럽처럼 한국 돈으로 10만 원 이상의 탄소 가격이 형성된다면 정부의 톤당 지원 가격이 5만 원 수준 내에서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톤당 감축 가격을 1, 2만 원 수준 안에서 10만 원 이상에서 형성된다면 정부가 재정을 투여하기는 어려울 거로 생각합니다.

◆ 홍종호> 커다란 부담이 될 테니까요.

◇ 권이균> 탄소 가격의 현실화와 함께 CCUS에 대한 인센티브가 현실화할 수 있는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 홍종호> 중요한 지적이세요. 우리 방송의 취지가 현재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 대해서 인류가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CCS 기술도 그중의 하나로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질학자로서 전체적으로 기후 문제에 대한 고민도 많이 있으실 것 같고 어떤 정책이나 기술, 산업의 우선순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있어서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떤 흐름 속에서 CCS 기술의 위치를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권이균> 국제에너지기구에서 CCUS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역할을 매년 발표합니다. 매년 바뀝니다. 19%, 10%, 14% 등 수치가 매일 바뀌는 데 10%에서 20% 사이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들의 자체 목표들을 봐도 전체 감축의 15% 정도를 CCUS에 할당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큰 비중이고요. 그것은 역으로 탄소 중립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반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 홍종호> 오죽하면 이런 기술까지도 우리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죠.

◇ 권이균> 현재 역할이 1%가 안 되는 기술인데 대단히 빠른 속도로 발전해서 2030년까지 그 정도로 올린다는 건 사실 엄청 빠르게 가야 하는 길이거든요. 그런 상황이고요. 목표치를 그렇게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기술 하고의 순위 부분은 포트폴리오가 훨씬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다 벅찬 상황에서 어느 기술보다 어느 기술이 더 중요하고 기여도가 높은지를 고려하는 것보다 모든 기술이 열심히 해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CCS 기술과 함께 다른 기술도 응원하면서 같이 가야 할 것이고요.

마지막이라고 하셨으니까 저는 지질학자로서 지구의 포지티브 피드백을 믿습니다. 각각의 적은 노력이 포지티브한 피드백을 계속 만들면서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개별적인 섹터의 노력이 되게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감축만이 아니라 지구 자체의 적응과 인류의 적응에 대한 희망도 갖고 계신 거네요.

◇ 권이균> 그렇죠. 그렇게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그래요. 오늘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CCUS 하면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 교수님께서 설명을 차분히 잘 해주셔서 이해가 많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감사드리고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권이균 공주대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이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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