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우동 3구역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부산 재개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3구역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우동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최근 해운대구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승인받으며, 2007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17년 만에 재개발이 본격화됐다. 이 사업은 부산 최초로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가 적용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39층 높이의 랜드마크 단지가 탄생할 전망이다.39층 초고층, 2395세대…해운대 중심부 '랜드마크'
조합 등에 따르면, 우동3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4일 해운대구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승인받았다.
우동3구역은 해운대구 우동 299번지 일원 16만727㎡ 규모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9층, 20개 동, 2395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아센트로'를 제안했으며, 공사비는 약 1조 28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우동3구역은 부산에서도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이 바로 앞에 있으며,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공원도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부산 최대 학원가가 형성된 좌동, 그리고 해운대중·해운대고 등도 가까워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
'디에이치' 브랜드 첫 적용… 6차례 입찰 끝에 현대건설 선정
우동3구역은 6차례 입찰 끝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며 부산 최초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도입했다.
사업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초 최고 28층 규모로 건축심의를 통과했지만, 조합원들의 사업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2023년 새로운 조합장과 집행부가 선출됐다.
이후 최고 39층 설계안이 제시됐고, 조합원 99.9%의 압도적인 찬성을 받으며 다시 건축심의를 거쳐 사업 속도를 높였다.
공사비 협상 변수…착공 전 물가 반영해 조정 가능성
변수도 남아 있다.
최근 건설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본 계약 체결 시 공사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9월 현대건설과 가계약 당시 책정된 공사비는 3.3㎡당 659만 원이었으나, 그동안 전국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인상이 잇따른 만큼 우동3구역 역시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착공 전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공사비를 확정할 계획이다.
조합은 이달 말까지 조합원 종전자산평가를 마무리한 뒤 상반기 중 조합원 분양 신청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뒤 이주 절차를 진행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동3구역 한정구 조합장은 "2022년 9월 책정된 공사비에서 물가상승률이 반영되도록 계약이 체결돼 있어 공사비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사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2030년 준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재개발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우동3구역이 '디에이치' 브랜드를 내건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