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 9단(사진 왼쪽)과 차오다위안 9단의 대국. 바둑TV 유튜브 캡처'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에서 대한민국 유일 주자로 생존했던 유창혁(59) 9단이 중국 벽에 막혔다. 다만, 전날 일본의 마지막 주자를 이긴 유 9단의 활약으로 한국은 '한·중·일 시니어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일본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 9단은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라운드 9국에서 중국의 두 번째 주자 차오다위안 9단에 264수 만에 백 6집반 패를 당했다. 전날 일본의 주장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꺾으면서 기대를 모았던 유 9단은 이날 차오다위안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초반 우하귀에서 실리를 대거 허용한 후 형세 반전을 노렸으나 차오다위안의 두꺼운 방어벽을 뚫지 못했다.
이날 유 9단의 패배로 대한민국은 김종수(1승 1패)·서능욱(1패)·조훈현(1패) 9단 등 출전 선수 4명이 모두 탈락, 중국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중국은 녜웨이핑과 위빈 9단이 출전하지 않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홍일점인 루이나웨이 9단은 첫 주자로 나선 후 파죽의 5연승을 거둬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농심 백산수배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