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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시 서울편입 추진에 GH 이전 중단(종합)

백경현 구리시장 "백지화하면 경기도 행정 신뢰받지 못할 것"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튜브 영상 캡처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경기도가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에 대응해 "경기북부 발전을 위한 명분이 사라졌다"며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시 이전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경현 구리시장은 GH 이전과 서울 편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구리시가 서울시로 편입되면 경기도 공공기관인 GH가 구리시에 갈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GH 구리시 이전은 단순히 구리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침체한 경기북부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원동력으로 도약시킬 북부개발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GH는 경기도 산하기관인 데다 경기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옮기려던 것으로, 구리시의 행정구역이 서울로 바뀌면 이전사업 명분 자체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고 부지사는 "백 시장은 개인의 정치적인 이득을 위해 구리시민을 기만하고 구리시민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편입 추진을 계속할 경우 구리시로의 GH 이전을 '백지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서울 인접지 흡수에 관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태도를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구리시와 김포시의 서울 편입 주장이 얼마 전 주장한 지방분권 개헌 취지와 맞다고 생각하냐"며 "오 시장은 지방분권에 역행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구리시와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한 포기선언을 조속히 하라"는 주장이다.

백경현 구리시장. 고무성 기자백경현 구리시장. 고무성 기자

백경현 구리시장 "백지화하면 경기도 행정 신뢰받지 못할 것"

백경현 구리시장은 "김동연 지사가 산하기관 이전을 약속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GH 이전을 백지화하면 경기도 행정이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울 편입은 결정된 사항이 아닌 데다 시민 요구에 따라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효과를 분석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백 시장은 "경기북부 균형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GH 이전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경기도, GH 등과 9차례 실무협의회를 갖고 도시관리계획 등 관련 행정절차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중단을 결정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구리시는 2021년 경기도 공모에서 GH 이전 대상지로 선정됐다. 토평동 96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9층, 전체 건축면적 3만㎡ 규모로 GH 본사 건물을 신축하는 내용이다.

GH는 2031년까지 이전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2026년까지는 경영진과 주요부서 등 100여명이 먼저 옮길 예정이었다.

GH가 구리시로 이전하면, 연간 80억 원의 지방소득세 증대 효과와 함께 655명의 직원과 연간 1만 5천명 방문 고객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백 시장은 지난 2023년 11월 오 시장을 만나 서울 편입을 건의하고 지난해 7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여론조사를 거쳐 시민이 가장 원하는 방향으로 서울 편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리시가 지난해 7월 구리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66.9%가 서울 편입에 찬성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GH 이전 부지 용도를 변경하는 안건을 도의회 동의 조건으로 의결했다.

그러나 일부 도의원이 서울 편입을 추진 중인 구리시에 GH 이전이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인접 도시인 남양주에서는 시의회와 시민단체가 GH 이전지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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