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수호신' 신진서 9단이 '바둑 삼국지'에서 파죽의 18연승으로 한국의 5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대국 후 복기하는 신진서 9단(사진 가운데). 신 9단은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6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최종 14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딩하오 9단과 242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기원 제공세계 바둑최강전을 통해 한국 바둑의 '수호신'으로 우뚝 선 신전서(24) 9단이 기세를 살려 이번에는 메이저 세계기전 우승에 도전한다.
신 9단은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농심 신라면배 세계 바둑최강전'에서 홀로 생존해 중국 기사들을 잇따라 꺾으면서 대한민국의 5연패를 견인했다. 그는 22회 대회부터 '농심배' 파죽의 18연승을 달리며 역대 최다 연승의 기록도 달성했다. 한국은 신 9단의 활약에 힘입어 '농심배' 5연패 위업은 물론, 통산 17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농심배' 우승으로 사기가 충천한 신 9단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중국의 신예 강자 왕싱하오(21) 9단과 결승 3번기를 벌인다.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그는 지난해 11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본선 32강 토너먼트에서 중국의 강호 판팅위, 롄샤오, 구쯔하오, 당이페이 9단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대국 상대 왕싱하오는 32강에서 대만의 왕위안쥔 9단을 꺾은 뒤 자국 선배인 커제, 랴오위안허, 리진청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통산 상대 전적은 신 9단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세계 최강 평가를 받는 신 9단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난양배' 결승전 전망과 관련해 "긴장된다. 우승에 대한 집착보다는 훌륭한 바둑을 둔다는 마음으로 잘 싸워 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7차례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던 신 9단이 '난양배'에서 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역대 우승 순위에서 중국의 구리, 커제와 함께 공동 4위에 오르게 된다.
'난양배' 결승 3번기 1국은 26일, 2국은 28일 열린다. 1승 1패가 되면 최종 3국은 내달 1일 펼쳐진다. 우승 상금은 25만 싱가포르달러(약 2억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싱가포르달러(1억40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