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정문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시국선언'과 집회 참여자가 올려 든 손팻말. 박인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막바지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성향 학생 단체가 주도하는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숭실대에서도 열렸다.
24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숭실인' 소속 10여명은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정문 앞에서 '숭실대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막아낸 이 전쟁에서 같이 승리하자"고 외쳤다. 이번 집회도 앞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이끌어온 '자유수호대학연대'가 주도했다.
단체는 '대통령을 석방하라', '탄핵 무효', '탄핵 반대', '사기 탄핵'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진행했다. 숭실대학교 화학공학과 수료생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우리가 진실에 눈을 뜨고 행동하라고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을 내릴 수밖에 없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예창작학과 24학번이라고 밝힌 한 재학생도 "윤 대통령과 함께 저항하고 싸워야 한다"며 "이것이 위기에 처한 국가 기능을 정상화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외쳤다.
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정문 앞에 세워진 구분선과 교내 집회를 불허하는 안내문. 박인 기자이날 집회 현장에는 '대통령국민변호인단' 띠, 태극기, '탄핵 반대'가 적힌 손팻말 등을 든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 40여명도 모여 들었다. 특히,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테이블에서는 손팻말을 나눠주며 "탄핵 반대 서명 운동에 참여하라"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권유하기도 했다.
앞선 자유수호대학연대 주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 때와 달리 이번 현장에선 탄핵 찬성 맞불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다만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2명이 이들과 잠시 대치했는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몰려가 비난을 퍼부었고, 결국 현장에 있던 경찰이 이를 중재했다. 지지자들은 집회 현장을 취재하던 영상 기자에 다가가 "좋은 말 할 때 비켜"라고 말하는 등 위협적인 발언도 했다.
학교 측은 이들의 교내 집회를 허용하지 않아 집회가 숭실대학교 3번 출구와 정문 사이에서 진행됐다. 이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겪자 경찰들이 나서 시민들의 통행을 관리했다.
학교 측 관계자들은 정문 앞에 '본교는 사전 허가를 득하지 않은 일체의 집회를 불허한다'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한 학생은 인상을 찌푸리고 귀를 막은 채 학교로 들어갔다.
앞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됐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현장에선 주최 측이 외부 단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고려대의 경우, 집회 도중 다수의 유튜버와 외부 단체까지 몰려들며
학교가 혼란에 빠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