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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팔' 이소영, 거듭된 부진에 한숨 "예전 기량 안 나와…회복·심리 둘 다 문제"

'7억팔' 이소영, 거듭된 부진에 한숨 "예전 기량 안 나와…회복·심리 둘 다 문제"

IBK기업은행 이소영. 한국배구연맹IBK기업은행 이소영. 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기업은행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4-25 25-18 20-25 21-25)로 패했다.

첫 세트는 무기력하게 패했으나, 이어진 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후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그게 실력 아니겠나. 잦은 범실 탓에 치고 나가야 할 때 치고 나가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할 것으로 보였던 황민경은 이날 잠시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통증 탓에 서브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아직 볼을 때리지 못했다. 한 번 다쳤던 손가락이라 더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패배로 봄 배구 진출이 무산됐다. V-리그는 3·4위의 승점 격차가 3점 이하여야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하지만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도 3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승점 3 이하로 좁히지 못한다.

6연패의 수렁에 빠진 기업은행은 12승19패 승점 37로 4위에 머물렀다. 3위 현대건설(18승12패·승점 57)에는 승점 20 차로 뒤져있다.

IBK기업은행 이소영. 한국배구연맹IBK기업은행 이소영. 한국배구연맹
김 감독은 "(시즌을) 시작할 때는 봄 배구에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팀 구성원도 그렇게 꾸렸다"면서 "부상자가 많이 나오면서 원동력을 잃은 것 같다.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주전 세터가 이탈하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무너졌다"며 아쉬워했다.

'최고 연봉자' 이소영의 부진도 뼈아팠다.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였던 이소영을 계약 기간 3년, 연봉 총액 7억 원에 영입했지만, 이소영은 잦은 부상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소영은 시즌 전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고, 시즌 중에는 무릎이 말썽이었다. 점프를 하지 못해 리시브 등 수비를 전담하는 경우도 잦았다.

무릎 부상 후에는 약 8주 동안 충분한 재활을 거쳤다. 하지만 그새 어깨 통증이 다시 도졌고,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커졌다.

김 감독은 "심리적 문제와 회복 문제 두 가지 다 있다고 본다. 8주 진단이 나와서 충분한 휴식을 가졌고, 재활도 잘했는데 이상하게도 예전 폼이 나오지 않더라"면서 "본인도 계속 불안해한다. 훈련하면서 가끔 아프더라도 때려보라고 하는데, 본인은 때려지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이소영. 한국배구연맹IBK기업은행 이소영. 한국배구연맹
이날 경기에서도 두 가지 문제 탓에 이소영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세터 김하경은 이소영에게 토스를 올릴 타이밍에도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를 선택해야 했다.

그 결과 빅토리아는 양 팀 최다인 30점에 공격 성공률 421.19%로 활약했지만, 이소영은 5점에 공격 성공률 29.41%에 그쳤다.

이에 김 감독은 "오늘은 (이)소영이 대신 빅토리아를 많이 활용하자고 했다. 여전히 100%로 때리지 못한다"면서 "어깨가 100%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빅토리아에게 공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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