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연합뉴스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훈(37·알펜시아)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이승훈은 1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59초5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스프린트포인트 40점을 얻어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조반니니(7분56초47·스프린트 포인트 6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동메달은 벨기에의 바르트 스빈크스(7분56초69·스프린트포인트 20점)가 가져갔다.
이승훈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건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후 9년 만이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4차례 올림픽에 모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딴 한국 빙속의 전설이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며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상대에 오른 이승훈. 연합뉴스
이후 이승훈은 적지 않은 나이로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올겨울 부활을 알렸다.
이승훈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후배들과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합작하면서 한국 선수 동계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최다 메달(9개) 기록을 세웠다.
여세를 몰아 지난달 24일 폴란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ISU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이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7-2018시즌 4차 대회 매스스타트 이후 7년 만이었다.
이승훈은 월드컵 시리즈를 마친 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건재를 과시했다.
올 시즌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이승훈은 내년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초점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