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가 축소 흐름을 지속하던 서울 집값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1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 및 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인 지난 1월 대비 0.18% 상승했다. 오름폭이 전달 0.04%에서 그 네 배 넘게 확대됐다. 지난해 9월(0.54%, -0.29%p)부터 올해 1월까지 다섯 달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 둔화 흐름도 끊겼다.
국토부는 서울 집값이 이른바 '강남 3구' 즉, 송파·서초·강남구 위주로 상승하며 전달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송파구(0.94%)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초구(0.74%)는 잠원·서초동 위주로, 강남구(0.68%)는 대치·청담동 위주로 올랐다는 설명이다.
주택 유형별 상승률은 아파트가 단연 두드러졌다. 아파트는 지난 1월 0.01%에서 지난달 0.24%로 급격하게 벌어졌다. 연립주택(다세대주택 포함)은 0.05%에서 그 두 배인 0.10%로 확대됐고, 단독주택(다가구주택 포함)은 0.16%에서 0.18%로 0.02%p 커지는 데 그쳤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소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아파트를 대거 토허제에서 해제한 이후 급등 양상을 보이며 지난주 송파(0.72%)와 강남(0.69%), 서초(0.62%) 모두 주간 단위로는 무려 7년 1개월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허제 해제 영향은 강남 3구 바깥으로도 번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지 아파트값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경기 집값은 지난달에도 각각 0.20%와 0.10% 떨어지며 하락 흐름을 지속했지만,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도권 집값 하락 폭은 지난 1월 0.06%에서 지난달 0.01%로 축소됐다. 지방 집값은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전달 0.14%보다 소폭 축소된 0.10%였다. 전국 집값도 0.06% 떨어져 3개월째 하락을 거듭했으나, 내림폭은 역시 전달 0.10%보다 다소 작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