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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깼어요" 천하의 매킬로이도 긴장한 플레이어스 연장전

"새벽 3시에 깼어요" 천하의 매킬로이도 긴장한 플레이어스 연장전

로리 매킬로이. 연합뉴스로리 매킬로이. 연합뉴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다시 숙소로 향했다.

J.J. 스펀(미국)과 최종 12언더파 동률. 일몰로 연장전은 하루 미뤄졌다. 특히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쳤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매킬로이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룸서비스를 주문하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봤다.

하지만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연장전 시작은 오전 9시. 매킬로이는 다시 잠들지 못한 채 뒤척거리다가 TCP 소그래스로 향했다.

매킬로이는 "긴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현지시간으로 17일 열린 연장전에서 스펀을 제쳤다. 2019년에 이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두 번째 우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8승째.

매킬로이는 "어젯밤에 끝내지 못했다. 정말 우승이 하고 싶었고, 우승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압박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다행히 모든 것, 특히 긴장을 잘 처리한 것 같다"면서 "아침에 다시 나와야 해서 실망스러웠지만, 그런 마음을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다시 나와 끝내자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연장 첫 홀이었던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 발 앞선 매킬로이는 17번 홀(파3)에서 승부를 갈랐다. 악명 높은 TPC 소그래스의 17번 홀. 130야드(약 119m) 거리지만, 매킬로이는 웨지가 아닌 9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4분의 3 스윙이었다. 매킬로이의 클럽 선택을 유심히 지켜봤던 스펀은 고개를 갸우뚱했고, 이후 자신의 티샷을 그린 넘어 물에 빠뜨렸다.

매킬로이는 "캐디에게 그 샷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 그 샷에 익숙해졌기에 이런 상황에서도 거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의 1~4라운드 수치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50%(58회 중 28회 페어웨이 안착)도 되지 않았다. 그린 적중률도 75회 중 47회로 하위권이었다. 대신 스크램블링(온 그린 실패 후 파 이상 성적을 낸 비율)에서 12위였다. 위기를 잘 벗어났다는 의미다.

매킬로이도 "이번 대회는 결코 최고의 성적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에서 우승했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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