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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이재용 "사즉생 각오"의 구체안은?…삼성 주총서 극복案 나올까

경영진이 올해 사업 전략 주주에게 직접 설명
반도체 사업 주도권 탈환 방안 등 질문 집중될 듯
"이재용 회장, 직접 나와 비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사즉생'(死卽生)' 등의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하며 경영진을 강하게 질책한 가운데 주주총회에서 삼성의 위기 타개를 위한 청사진이 제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주요 경영진이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전략 등을 설명할 방침인데 이 회장이 제시한 '위기론'에 대한 대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총과 별도로 이재용 회장이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며 재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 경영진, 주주와의 대화서 위기 대응 전략 내놓을까

연합뉴스연합뉴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을 연다.

업계에선 이 회장의 메시지가 알려진 직후 열리는 주주총회인 만큼 여기서 주요 경영진이 내놓을 청사진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여기서 공유된 이 회장의 메시지가 최근 알려지면서 주목 받고 있다.

교육에선 이재용 회장의 기존 발언 등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는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 영상에 이 회장이 직접 등장하거나 육성이 담기지는 않았고, 위기론 극복 방향성도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선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전영현 부회장과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등이 내놓을 답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진이 올해 사업 전략을 직접 주주에게 설명할 계획인데 기술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평가받는 DS부문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총에선 '이렇게 망가진 실적을 보이고도 임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사퇴할 생각은 없나'는 질책성 발언이 나왔는데 올해 주주총회 분위기는 더 험악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진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질책성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열리는 만큼 경영진이 제시할 사업 전략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구체적인 비전 갖고 직접 소통 나서야"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주주총회에서 나올 사업별 전략 등과 별개로 이재용 회장이 삼성의 위기론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들고 임직원과 직접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회장의 메시지가 간접적으로 전달되긴 했지만, 이런 메시지가 삼성의 위기 극복의 시발점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독일에서 임원들을 불러 모아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말하며 '신경영'의 출범을 알렸던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영상 메시지도, 육성도 아닌 간접적인 방식으로 임원들에게 전달된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결이 다르단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임원들을 앉혀놓고 몇 시간씩 마라톤 회의를 했던 이건희 회장이 임원들을 앞에 두고 했던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이번에 임원들에게 전달됐다는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는 다르다"며 "경영자는 형이상학적인 생각을 하더라도 형이하학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두루뭉술한 이 회장의 이번 메시지로 임원들이 얼마나 긴장할지 의문이고, 이 회장이 구체화된 비전을 들고 임직원과의 직접 소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도 "'삼성의 위기'가 하루이틀 나온 이야기도 아니고, 회장의 메시지가 나온다면 위기 극복을 위한 방향성이나 비전이 나왔어야 했는데 강한 질책은 시점 기준으로도 늦고 표현도 진부한 부분이 있다"며 "주주총회에서 제시되는 사업별 전략과 별개로 이 회장이 앞으로 삼성이 나갈 방향에 대한 비전을 직접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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