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지구 북부 접경지를 따라 기동하고 있는 이스라엘군 탱크. 연합뉴스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눈 지상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보안구역을 넓히고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사이에 부분적 완충지대를 만들고자 지상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가자지구의 테러 목표물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통로인 '넷자림 회랑'을 포함,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 일대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또 이날 가자지구 남부의 하마스 차량과 초소 등을 표적으로 공습을 이어가기도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새벽 가자시티, 알부레이즈, 칸유니스 등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포격과 헬기 공격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전투지역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일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의 조언에 따라 인질들을 돌려보내고 하마스를 제거하면 다른 선택지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습 피해를 본 건물 앞에 모여 있다. 연합뉴스
반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넷자림 회랑에 다시 진입한 것을 가리켜 "휴전 합의에 대한 또 다른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하마스 고위 간부 타헤르 알누누는 "하마스는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며 휴전 복귀를 촉구하면서도 "모든 당사자가 서명한 기존 합의가 있는 만큼, 새로운 합의는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협상 없이 휴전 합의를 그대로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42일간의 휴전 1단계는 이달 1일 만료됐다. 양측은 이후로도 한동안 충돌을 자제했지만, 전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약 80곳을 동시에 타격하며 본격적인 공격을 재개했다.
그간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단 휴전 1단계를 50일 연장하자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하마스가 당초 합의한 대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군과 잔여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하는 2단계를 이행해야 한다고 맞서며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