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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홍콩항공 여객기, 배터리 폭발 추정 화재로 비상 착륙

핵심요약

홍콩으로 향하던 여객기 기내서 화재 발생
화재 진압 뒤 인근 푸저우 공항에 비상착륙
승객들 "소화기 비치 등 항공사 대처 미흡"

기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승무원. 싱타오일보 홈페이지 캡처기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승무원. 싱타오일보 홈페이지 캡처
중국 항저우에서 홍콩으로 가는 여객기에서 보조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해당 여객기가 인근 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는 조기에 진화돼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1일 홍콩 싱타오일보에 따르면 전날 승객 160명을 태우고 항저우에서 홍콩으로 가던 홍콩항공 소속 HX115편 기내에서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기내 앞쪽 선반에서 발생했고, 곧 불꽃과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승무원들이 해당 선박쪽에 앉은 승객들을 기내 뒤쪽으로 이동시킨 뒤 화재 진압에 들어갔다. 하지만 갑작스런 화재로 인해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를 막는 바람에 기내 뒤쪽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져오는데 시간이 지체됐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황모 씨는 싱타오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승객이 기내 선반이 갑자기 불타오르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질렸고, 승객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면서 "통로를 막은 사람들이 많아 소화기를 가져오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또, 기내에 비치된 소화기가 생수병 보다 조금 큰 크기의 미니 소화기이어서 화재를 진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승객들이 생수와 주스 등을 승무원에게 건네 불을 끌 수 있었다. 승객들은 화재 진압이 10~20분 정도 소요됐다고 전했다.

다행히 화재 진압 과정에서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해당 여객기는 인건 푸저우 창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어 승객들은 다른 여객기로 갈아탄 뒤 21일 자정쯤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소화기 비치 등 항공사의 대처는 미흡했다고 입을 모았다. 홍콩항공은 승객들의 이해와 협조에 감사를 표한다며 사건 조사 관련 당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소속 BX391편 여객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 대피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화재 원인이 보조배터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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