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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막힌 '尹탄핵' 남태령 집회…극우 유튜버 난동으로 혼란

경찰에 막힌 '尹탄핵' 남태령 집회…극우 유튜버 난동으로 혼란

전농, 집회 9시간 넘게 지속…경찰과 대치 중
극우 유튜버까지 합세해 현장 혼란
극우 유튜버들 지나가는 행인 향해 "빨갱이" 위협

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일대에서 열린 전국농민총연맹(전농)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박인 기자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일대에서 열린 전국농민총연맹(전농)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박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주최한 전국농민총연맹(전농)이 '트랙터 상경 시위'를 불허한 법원의 결정에 반발하며 트랙터를 화물차에 싣고 등장한 가운데 9시간 넘도록 경찰과의 대치를 이어가고있다.

이 와중에 탄핵을 막겠다며 등장한 극우 유튜버들이 난동을 부리면서 크고 작은 다툼도 계속되고 있다.

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일대에서 진행된 전농 주최의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는 오후 2시부터 9시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법원의 '트랙터 집회' 불허에 반발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농 측이 신고한 집회에 대해 트랙터·화물 차량의 행진 참여를 금지하는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다. 전농 측이 이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도 트랙터의 서울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전농은 화물차에 트랙터를 싣는 방식으로 계획을 변경했지만 경찰은 36개의 기동대를 파견해 차벽을 세워 이들을 막는 등 트랙터 동반 행진을 제지하고 있다.

경찰이 오후 6시쯤 찬성 측 집회 앞 입구에 기동대 버스로 차벽을 만들자 집회 참여자들은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집회 참여자들은 차벽과 인도 사이에서 스크럼을 짜고 "경찰들도 차벽을 세웠으니 우리 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게 하자"며 경찰들의 통행을 막기 시작했다.

차벽이 세워져 광화문으로의 행진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자 일반 시민들까지 함께 집회에 참여해 항의에 나섰다. 연단에 오른 한 20대 여성은 "우리가 서울서부지법 폭동을 일으킨 폭도들처럼 서울 시내를 다 때려 부순다고 한 것도 아니다"라며 "트랙터를 끌고 광화문까지 가고싶다고 한 건데 경찰은 대체 뭐가 두려워서 우리를 막고 있는 것인가"라고 분노했다.

자신을 의정부에서 왔다고 소개한 남성도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평화롭게 트랙터 행진을 하는 것인데 경찰은 도대체 왜 우리를 진압하는 것인가"라며 "더이상 탄압을 멈추고 평화적인 행진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25일 극우 유튜버들과 탄핵 반대 측 지지지들이 골목에서 나오는 시민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있다. 박인 기자25일 극우 유튜버들과 탄핵 반대 측 지지지들이 골목에서 나오는 시민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있다. 박인 기자
한편 전농 측의 집회를 막겠다며 극우 유튜버들과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모여들면서 일대는 더욱 혼란에 빠졌다. 이들은 오후 6시쯤 탄핵 찬성 집회 현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세워 분리 조치에 나섰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는 지하철역으로 이동하라고 안내했다. 그럼에도 탄핵 반대 지지자 100여 명은 행인들이 지나갈 때마다 "빨갱이는 북으로", "종북좌파 비켜라", "이재명 구속", "못생겼다" 등의 발언을 내뱉으며 위협을 이어갔다.

현장 곳곳에서 양측 진영 간의 크고 작은 싸움도 계속됐다. 탄핵 반대 측 유튜버가 찬성 측 집회 현장에서 방송을 하던 중 집회 참여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극우 유튜버들이 "빨갱이는 북으로 가라"고 조롱해 흥분한 행인과 유튜버가 서로 멱살을 잡는 등 갈등 상황이 계속됐다. 이외에도 양측 진영 간 서로 밀치거나 넘어뜨리는 상황 등이 다수 발생했다.

한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등은 오후 8시쯤 남태령고개로 이동해 전농 측과 함께 집회를 진행 중이다. 전농 측은 경찰의 차벽이 없어지는 대로 광화문으로의 행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기동대 27개 부대, 1천700여명을 투입했고, 경기남부청도 9개 부대를 배치해 일대 경비, 교통 관리 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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