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연합뉴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 7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산하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덕아웃에서 김혜성이 동료들과 포옹하는 영상을 소개하면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혜성이 다저스의 콜업 통보를 받았고 이 소식을 들은 동료들이 함께 기쁨을 나눈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김혜성이 당일 트리플A 경기의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콜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8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하는 다저스 구단은 선수 명단 조정을 하지 않았다.
미국 현지 매체가 덕아웃 장면을 보고 김혜성의 빅리그 승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인 다저스의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김혜성은 내야수다. 올 시즌 주로 2루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격수 자리에는 간판 타자 무키 베츠가 있다.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내야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던 올해 초 미국 현지에서는 김혜성이 개막전 2루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미국 야구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 2025시즌을 시작하게 했다.
올 시즌 중견수 후보로 여겨졌던 토미 에드먼이 주로 2루를 맡았고 중견수 자리는 앤디 파헤스의 몫이다. 그러나 파헤스는 7일까지 타율 0.118(34타수 4안타)에 그치며 시즌 초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유틸리티 자원들의 성적도 신통치 않다. 키케 에르난데스(타율 0.103), 미구엘 로하스(타율 0.105) 등도 시즌 초반 슬럼프를 겪고 있고 크리스 테일러는 지금까지 3경기 세 타석 소화에 머물고 있다.
다만, 유틸리티 선수들은 수비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상이 없다면 굳이 대체 자원을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결국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해 다저스를 고민에 빠뜨리게 하는 수밖에 없다. 7일까지 성적은 평범하다. 8경기에서 타율 0.273(33타수 9안타), 7득점, 6타점을 기록했다. 볼넷 4개를 기록했고 삼진은 11번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