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 대 0으로 승리한 LG 투수 장현식과 포수 박동원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야구 LG가 역대 4번째 진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을 상대로 팀 노히트 노런 완승을 거뒀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3 대 0으로 이겼다.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KBO 리그 역대 4번째 팀 노히트 노런이다. 지난 2023년 8월 롯데가 SSG를 상대로 거둔 1 대 0 승리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앞서 2014년 LG, 2022년 SSG가 팀 노히트 노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날 LG는 외인 우완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주는 역투를 펼쳤다. 이후 김진성(7회), 박명근(8회), 장현식(9회)이 1이닝씩을 무피안타로 막았다.
위기도 있었다. 마무리 장현식이 9회초 1사 뒤 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제구가 흔들렸다. 류지혁과도 풀 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1구째에 류지혁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대기록과 함께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LG 포수 박동원은 팀 노히트 노런에 대해 "투수들이 정말 잘 던져줘서 고맙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기록지라도 기념으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9회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현식은 1사 뒤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성윤에게도 볼을 던졌다. 이에 박동원은 마운드로 올라가 장현식과 대화를 나눴다. 박동원은 "장현식에게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다"며 취재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긴장을 풀어지기 위한 농담이었다. 이어 박동원은 "그랬더니 현식이가 '평소대로 던지겠습니다'고 하더라"면서 "현식이가 잘 던져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결국 장현식은 김성윤까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포크볼로 류지혁을 잡았다. 박동원은 "그래도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올 것 같아서 계속 포크볼을 던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병살타를 만들어내면서 리드는 대성공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박해민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르난데스에 대해 박동원은 "삼성이 최근 타격 부진에 빠졌다고는 하지만 제 컨디션이라도 오늘 에르난데스의 공이라면 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지난 2경기 부진했는데 당시 제구가 되지 않는 공이 없었고, 오늘은 낮게 잘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2경기 동안 부진했는데 오늘 호투로 극복해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일 kt전에서 ⅔이닝 만에 8실점으로 무너졌고, 9일 키움전에서는 5⅓이닝 4실점으로 2경기 연속 패배를 안은 바 있다.
LG는 15승 3패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삼성은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만 얻었을 뿐 안타와 득점 없이 3연패에 빠져 4위(10승 9패)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