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2조5천억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에 따른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나고, 증시 급등락에 따른 투자로 신용대출도 크게 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1조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738조5천511억원)과 비교해 2조4998억원 증가했다.
3월 증가폭을 이미 추월해 신학기 이사수요로 증가 폭이 컸던 2월(3조931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5018억원 늘었는데, 금리 인하 기대감과 2월 토허제 해제 등과 맞물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신용대출도 이달 들어 1조59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의 증가세 전환이다.
이는 최근 국내외 증시 급등락 상황과 맞물려 이른바 빚투에 나선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435억원 늘었다. 특히 상호관세 여파로 국내 증시가 5% 넘게 하락한 지난 7일 늘어난 대출이 4929억원이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 고유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제외)은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로 계속 감소했다가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5대 은행 잔액은 지난 17일 기준 634조7374억원으로 집계돼, 전달보다 7796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