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KIA 선발투수 황동하가 1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잇따라 다치면서 '부상병동'으로 불리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또 악재가 터졌다. 이번에는 투수 황동하(22)가 숙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허리를 다친 황동하는 6주 이상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KIA 구단은 9일 "황동하가 전날 오후 인천 연수구 원정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부딪혀 허리를 다쳤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병원으로 이송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고,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6주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고,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KIA는 물론, 황동하 모두에게 큰 불운이 다가온 셈이다.
KIA 이범호 감독. 연합뉴스황동하는 중간 계투로 시즌을 맞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52다. 황동하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IA 선발진에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범호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KIA는 황동하 뿐 아니라, 시즌 초반부터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주장 나성범이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고 시즌 초반에는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내야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또 외야수 이창진은 스크링캠프에서 부상을 입었고, 핵심 좌완 불펜 곽도규는 왼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