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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이재명 지지, '용'은 이준석 패싱? 갈라진 '천아용인'[오목조목]

정치 일반

    '아'는 이재명 지지, '용'은 이준석 패싱? 갈라진 '천아용인'[오목조목]

    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당내 '친이준석계' 소장파였던 이른바 '천아용인' 4인방이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 이기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준석 후보의 곁에서 선거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힘 시절 '친이준석계' 천아용인…완전히 와해
    허은아 "이준석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이재명 지지
    김용남 "개혁신당은 팬클럽 수준" 이재명 지지
    김용태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 이준석 패싱 논란
    천하람, 이기인은 여전히 이준석 지지

    연합뉴스·윤창원 기자연합뉴스·윤창원 기자
    한때 정치권에서 친이준석계로 통했던 이른바 '천아용인' 4인방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천아용인' 가운데 '아'인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용'인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김문수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곁에는 '천'과 '인'인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이기인 공동선대위원장만 남았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021년 6월 11일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 선거에서 득표율 43.82%를 기록, 한국 헌정사 최초로 30대 당대표가 됐다. 당시 이준석 후보는 '여성·청년 할당제 폐지', '공천 후보자에 대한 자격시험 도입'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후 국민의힘 내에는 '친이준석' 계파도 형성됐다. 바로 이준석 후보의 최측근이던 4인방이 '천아용인'으로 불렸다. 그러나 작년 1월 이준석 후보의 주도로 개혁신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 조직은 와해되기 시작했다. 현재 천아용인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왼쪽부터 허은아 전 대표, 이재명 후보. 윤창원 기자왼쪽부터 허은아 전 대표, 이재명 후보. 윤창원 기자
    우선 허은아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손을 잡았다. 허 전 대표는 지난 19일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에서, 그리고 개혁 보수를 희망하며 이준석 후보와 제3당을 창당했다. (국회의원) 뱃지를 떼어가면서까지 그를 믿었고, 확실한 새 정치를 설계해 보자 했었다"면서도, "그 길의 끝은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좌절이었다"고 비판했다.
     
    허 전 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개혁신당을 창당할 당시, 일부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제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기 때문에, 당을 나오면서 국회의원직도 잃었다.

    개혁신당으로 가서는 작년 5월 당대표 자리에도 올랐다. 하지만 인사 문제 등을 두고 이준석 후보와 숱한 갈등을 빚었다. 결국 올해 1월 당원 소환 투표로 대표직을 상실했고, 4월 개혁신당을 나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상태다.

    왼쪽부터 김용대 비대위원장, 김문수 후보. 윤창원 기자왼쪽부터 김용대 비대위원장, 김문수 후보. 윤창원 기자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아 이번 대선을 준비 중이다. 1990년생으로 현역 국회의원 중 최연소인 김 비대위원장은 내정 당시 "국민이 놀랄 정도로 변화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천아용인' 중에서 유일하게 개혁신당 창당 때 국민의힘에 남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시 "내 입장에서는 명분이 없다"며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20일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후보를 패싱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김문수 후보에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데, 미혼인 상태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사람들이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면서 선거 이기겠다고 하는데, 돈 주고 컨설턴트를 쓰든지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이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반면 천 상임선대위원장,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준석 후보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천 상임선대위원장은 20일 'KBS 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TV 토론 이후에는 다소 상승하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쪽에서 '이럴 바에는 이준석 후보 쪽으로 조금 힘을 몰아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기류들이 상당 부분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 대선 후보 TV 토론회 이후 "귀신같이 돈 쓸 궁리 한다", "지도자는 표 얻자고 나라 곳간을 털 계획 짜는 게 아니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가 말로는 화려했을지 몰라도, 현장과 기록 앞에서는 늘 진실이 어긋났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후보, 김용남 전 의원. 연합뉴스왼쪽부터 이재명 후보, 김용남 전 의원. 연합뉴스
    한편 또 다른 '용'으로 불렸던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도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7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후보가 최근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관련한 공약을 발표했는데, 제가 2년 전 출간한 책인 '소액주주 혁명'에 나온 내용과 거의 똑같더라"라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개혁신당에 대해서는 "사실 정당이라 보기 힘들고 한 사람의 팬클럽 수준으로 당이 운영된다"며 "작년 명태균 게이트가 터졌을 때 저는 사실대로 얘기하는데, 자꾸 (개혁신당에서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거기에 입을 맞추지 않았다. 허은아 전 대표를 쫓아내는 것을 보니 좀 심하더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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