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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성환 대행 "이승엽 감독님이 미안하고, 팀을 잘 부탁한다 했다"…단장-주장 양의지 심각한 미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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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조성환 대행 "이승엽 감독님이 미안하고, 팀을 잘 부탁한다 했다"…단장-주장 양의지 심각한 미팅도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3일 KIA와 홈 경기에서 앞선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노컷뉴스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3일 KIA와 홈 경기에서 앞선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노컷뉴스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두산의 시즌 7차전이 열린 3일 서울 잠실구장. 홈팀인 두산의 경기 전 취재에는 2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 포스트 시즌(PS)을 방불하게 만들었다.

    전날 두산이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의 충격적인 자진 사퇴를 발표한 까닭이다. 두산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이날 경기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두산은 대대적으로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경기 전 고토 고지 수석 겸 타격 코치, 조중근 타격 보조 코치, 김지용·가득염 투수 코치, 조인성 배터리 코치, 김동한 수비 코치, 임재현 주루(3루) 코치, 김재현 작전(1루) 코치 등 인선을 발표했다.

    기존 1군 이영수 타격 코치, 박정배 투수 코치는 퓨처스(2군) 팀을 담당하게 됐다. 특히 박석민 타격 코치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주전급 야수 3명도 1군에서 제외됐다. 두산은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내야수 강승호, 양석환, 외야수 조수행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내야수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를 올렸고, 이날 선발 투수인 곽빈이 1군에 올랐다.

    조 감독 대행은 "오늘 아침 이 감독님과 통화했는데 서로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두산에 애정이 많은데 '팀을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회장(오른쪽)이 스프링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주장 양의지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는 모습. 두산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 회장(오른쪽)이 스프링 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주장 양의지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는 모습. 두산
    두산은 올 시즌 전 스프링 캠프에서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4, 5위를 하려고 야구하는 게 아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 감독도 3년째인 올 시즌 한국 시리즈를 목표로 준비했다. 그러나 곽빈, 홍건희 등 주축 투수들의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9위에 머물러 결국 지휘봉을 놓기에 이르렀다.

    조 대행은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조 대행은 "고참급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 인상쓰지 말라'고 전했고, 힘든 일이 있겠지만 야구장에서만큼은 티를 내지 말자고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상징하는 '허슬두'에 대해 "10개 구단 중 이보다 좋은 말이 어디 있느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면서 "허슬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두산 주장이자 주포인 양의지는 당초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명단에 올랐지만 허리 통증으로 빠졌다. 대신 김기연이 5번 타자 포수로 나섰다. 경기 전 라커룸 통로에서 김태룡 단장과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던 양의지는 "오늘 허리와 등 쪽에 담이 왔다"고 귀띔했다.

    김 단장은 양의지에게 커피 타임을 제안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할 주장인 만큼 김 단장이 무언가 메시지를 전해야 할 상황이다. 양의지는 "오늘은 선수단 미팅이 있어서 어렵다"며 사정을 설명했고, 4일 경기 전에 만나기로 마무리가 됐다.

    조 대행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이상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지금은 팬들이 포기할 것 같은 상황"이라고 현재 두산의 분위기를 짚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어설프게 경기하면 나도 어설프게 대할 것이라고 전했다"며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과연 두산이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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