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 안장돼 있는 안중근 의사 조카인 독립유공자 안원생 지사 묘소. 국가보훈부 제공대한제국 병탄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 조카가 미국 애리조나 주에 안장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보훈부는 3일 안원생 지사(1990년 애족장 추서)의 묘소를 미국 애리조나 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인이 1982년 애리조나 주에서 숨진 지 43년 만이다.
보훈부는 유족 확인과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고인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원생 지사는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지사(1987년 독립장)의 아들이다.
고인은 1925년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서 전단 배포와 반일 시위를 전개했고, 1933년 임시정부 선전 및 홍보활동에 이어 임시정부 외무부 선전위원과 임시정부 선전부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미국 및 영국 측과 접촉하며 외교 활동을 펼쳤다.
보훈부는 미국 정부와 영국 외교문서 등을 분석한 결과 1940년대 당시 고인의 영문명이 'David An'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내용 등을 바탕으로 'David W. S. Ahn'이는 묘비명이 새겨진 묘소를 최종 확인했다.
관련 문서 확인 결과, 안원생 지사는 1952년 미국으로 이민해 뉴욕 및 워싱턴 D.C. 등지에서 살다 1982년 4월 애리조나주 선시티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부는 미국 서남부 지역 묘소 실태 조사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인근 묘지에 안장된 송헌주 지사(95년 독립장) 등 총 40기에 대한 묘소 관리 상태 점검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강영승 지사(16년 애국장) 등 그간 소재가 불분명한 독립유공자 묘소 29기도 신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