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25 개혁신당 연찬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내에서 만약 개혁적인 움직임을 가진 세력이 조금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의사가 있다고 하면, 그와는 함께할 의사가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신임 지도부 출범을 기념해 열린 당 연찬회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포함한 당의 비전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을 가리켜 "지금 심리적 분당(分黨) 상태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에 내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거나 전당대회 이후 '당내 역할과 공간이 없다'고 느끼는 인사와 연대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안철수 의원을 거명했다.
이 대표는 "사실 음모론과 계엄에 대한 입장 차는 어쩌면 더불어민주당과 저희의 정책적 스탠스(입장) 차이보다 더 넓은 강일지 모른다. 그런 사람과 정치를 논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 중인 조경태 의원을 두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혁신'을 말할 때엔 구체적 액션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혁적인 발언들로) 언론만 타다가 사라지는 게 국민의힘의 현실"이라며 "불이익을 감수하고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용기 있는 사람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윤 어게인(Yoon Again)'과는 확실히 무관한 세력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취재진이 '계엄이나 부정선거론을 옹호하는 인물이 당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힘과 완전히 단절할 것인지' 묻자 이 대표는
"타협할 수 없는 것은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이라며 "음모론도 (물론)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답변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2025 개혁신당 연찬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한편, 이 대표는
"저희 목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선과 보궐선거에서 최소 2~3명의 당선자를 내는 데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들은 특별히 전략적 요충지로 관리하면서, 당 지도부가 출마자들을 총력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가 꼽은 곳들은 경기도의 △수원 영통 △화성 동탄 △파주 운정, 중부권의 △세종 △아산 탕정, 영·호남의 △나주 빛가람 △대구 달성 △부산 기장 정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