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맨홀'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한지수 감독, 배우 김준호, 권소현, 민서.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박지리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으로 옮긴 '맨홀'이 오는 19일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맨홀'은 응어리진 상처를 삼킨 채 일상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선오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맞닥뜨리며 딜레마에 빠져드는 심연의 스릴 드라마로, 박지리 작가의 두 번째 장편 '맨홀'을 원작으로 한다.
한지수 감독은 "소설 '맨홀'을 처음 읽었을 때, 힘 있고 다층적인 서사가 인상 깊었다"며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와, 자연스럽게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특히 원작의 1인칭 시점을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과정에 관해 한 감독은 "넓게 분포된 사건들과 인물들의 관계를 어떻게 영화적으로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이에 최대한 선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영화 '맨홀' 포스터. ㈜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주인공 선오를 연기한 김준호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정답을 주지 않지만 끝내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 참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선주 역의 권소현은 "이야기의 힘이 굉장했다"며 "상처를 겪었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는 점이 선주의 큰 매력이고, 나와 닮은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관객에게 생각할 여백을 주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서는 자신이 연기한 희주에 관해 "희주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진심 어리게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속 깊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수 감독은 "삶에는 늘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때로 행운이 불행이 되고, 불행이 또다시 성장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며 "'맨홀'은 그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이 아이러니함을 대하는 건강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오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