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FIFA 징계·재정난 속 '최고 예우' 약속?…광주, 이정효 붙잡을까

  • 0
  • 0
  • 폰트사이즈

축구

    FIFA 징계·재정난 속 '최고 예우' 약속?…광주, 이정효 붙잡을까

    • 0
    • 폰트사이즈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광주FC가 이정효 감독과의 재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러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광주 구단은 지난 9일 "지난 4년간 구단의 황금기를 이끈 이정효 감독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구단의 미래 비전을 담은 혁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이 재계약 발표가 아닌 '재계약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또 광주는 이 감독에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고 수준의 예우를 약속했다. 구단은 "지난 4년 동안 이정효 감독이 보여준 압도적인 성과와 브랜드 가치를 인정한다"며 "시민구단의 재정적 한계 속에서도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덧붙였다.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 감독 붙잡기에 동참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정효 감독이 광주FC를 오래 이끌어 주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며 "코리아컵 우승, 축구전용구장 건립 등 함께 해내야 할 과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성과는 뚜렷하다. 2022시즌 부임 직후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뤘고, 2023시즌에는 K리그1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2024시즌 9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 시즌에는 7위로 반등하며 코리아컵 준우승과 창단 첫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시민구단 특성상 열악한 환경과 얇은 선수층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성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재계약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광주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데다, 재정난으로 인해 적극적인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단의 '최고 예우' 약속만으로는 이 감독을 설득하기에 부족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주는 지난 9월 FIFA 징계위원회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조치 위반으로 향후 두 차례 이적기간 신규 선수 등록이 금지되는 처분을 받았다. 2022년 알바니아 출신 공격수 아사니(현 에스테그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3202달러(약 471만 원)의 연대기여금을 내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새 선수 영입이 불가능하다.

    또 K리그 재정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한 데 따른 제재도 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월 광주에 1년간 선수 영입 금지와 3년간의 집행유예 처분을 내렸다. 구단은 2027년까지 완전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개선안 이행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광주와 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로 남아 있지만, 그의 가치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전북 현대, 울산 HD 등 차기 사령탑을 물색 중인 K리그 주요 기업구단은 물론, 일본 J리그 일부 클럽에서도 이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