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노 도모유키. 연합뉴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에 도전하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연이어 '빅리그 투수'를 보강하며 한층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13일 "베테랑 오른손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36·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026 WBC 참가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가노가 일본 대표팀 명단에 포함될 예정"이라며 "2017년 대회 이후 두 번째 WBC 출전이라는 그의 오랜 꿈이 다시 한 번 이뤄지게 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스가노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276경기에 등판해 136승 74패, 평균자책점 2.43, 1,585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세 차례 차지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1년 계약을 맺으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스가노는 30경기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64, 106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스가노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와 2017 WBC에서 일본 대표로 활약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됐으나, 컨디션 문제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일본은 2026 WBC에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에 이어 스가노까지 총 3명의 메이저리거 출전이 확정됐다. 사사키 로키(다저스)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다저스 구단의 관리 방침에 따라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할 가능성이 크며, 야마모토와 스가노가 선발진의 핵심을 맡을 전망이다.
한편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6 WBC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서 경쟁한다. 한국은 아직 이번 대회 출전을 확정한 메이저리거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