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현 vs 자코비 스미스. UFC 제공'코리안 타이슨' 고석현(32)이 3개월여 만에 UFC 옥타곤에 오른다. 3연승 사냥을 위한 출격이다. 그는 지난달 2일 열린 필 로전에서 완승했다.
고석현은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로 유명하다. 그는 내년 2월 22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 도요타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스트릭랜드 vs 에르난데스'에서 '코비' 자코비 스미스(29·미국)와 웰터급(77.1kg)에서 격돌한다.
이번 경기는 웰터급 '신성' 간의 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에 입성했다. 이후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점도 같다. 고석현(13승 2패)은 오반 엘리엇과 필 로를 연파했다. 스미스(11승 무패)는 프레스턴 파슨스와 니코 프라이스를 피니시로 꺾었다.
비슷한 커리어를 지닌 두 선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UFC 랭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번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고석현과 스미스 경기의 홍보 포스터. UFC 제공고석현은 뛰어난 체력과 그래플링을 바탕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가다. 스미스는 강력한 파워로 경기를 끝내는 킬러로 유명하다. 11승 중 9승을 피니시로 따냈다. 피니시 비율이 81.8%에 달한다. 특히 7승은 1라운드 피니시다.
결이 다른 그래플링 스타일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석현은 어릴 때부터 유도를 배웠다. 2017년 컴뱃삼보 세계선수권 대회(FIAS)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미스는 미국 전통 포크스타일 레슬러다. 전미칼리지체육협회(NJCAA) 챔피언 2회,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올아메리칸(8위) 1회 입상을 자랑한다.
고석현에게는 레슬링 기반이 있는 선수와 대결한다는 점에서 랭커로 올라가기 전 중요 시험 무대가 될 수 있다. 그는 이전 2경기에서 10번의 테이크다운을 기록했다. 30분 경기 중 23분 25초를 유리한 포지션에서 컨트롤했다.
고석현(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달 2일 열린 필 로전에서 완승한 후 관장, 동료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고석현 SNS 사진 캡처고석현은 "레슬링 싸움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내가 정통 레슬링과는 다른 스타일의 레슬링을 구사하고, 변칙 무기도 많기에 스미스가 당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미스에 대해서는 "레슬링을 주무기로 하고, 화력이 엄청난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붙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충분히 이기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이번 경기에서) 판정이 아닌 재미있게 이긴다면 다음 상대로 랭커를 요구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고석현은 최근 스승 김동현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무사수행을 하고 있다. 겸손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팬들로부터 후원금을 전달받기도 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김동현은 지난달 고석현의 승리 직후 "(고석현은) 무조건 탑독이 될 것"이라며 "대기만성형 파이터로서 올라갈 때가 됐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