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 연합뉴스 올해 배드민턴 왕중왕전 우승을 눈앞에 둔 안세영(삼성생명). 올해 상대 전적 7전승으로 앞서 있는 왕즈이(중국)를 넘어서면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안세영은 20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눌렀다. 월드 투어 랭킹 1위 안세영이 4위 야마구치를 38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21-15 21-12)으로 완파했다.
올해 15개 대회에 나선 안세영은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1일 결승에서 안세영은 2위 왕즈이와 격돌하는데 올해 7번 만나 모두 이겼다. 역대 상대 전적은 15승 4패로 안세영의 우세다.
BWF도 안세영의 우승 여부에 주목했다. BWF는 20일 공식 홈페이지에 '100만 달러 기록이 안세영을 부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울 기록을 조명했다.
안세영이 왕즈이를 꺾고 우승하면 역대 최초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다. 왕중왕전에 앞서 안세영은 올해 76만3175 달러(약 11억3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는데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받으면 100만 달러를 넘긴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미 단일 시즌 최고 상금을 찍었다. 2위는 왕즈이로 50만5465 달러다.
역대 누적 상금에서도 안세영은 남녀 통틀어 1위다. BWF에 따르면 안세영은 통산 232만9466 달러로 남자 단식의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의 228만4569 달러를 넘어섰다. 3위는 은퇴한 타이쯔잉(대만)의 218만5198 달러, 4위는 야마구치로 215만4610 달러다. 나머지 선수들은 20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
안세영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또 안세영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다. 올해 10번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이번에도 우승하면 2019년 남자부 모모타 겐토(일본)의 11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안세영은 2023년에도 10번의 대회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다 우승 기록도 넘본다. 안세영의 소속팀이자 대표팀 동료 남자 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은 역대 복식 시즌 최다인 11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안세영은 슈퍼 시리즈와 월드 투어 시대 이후 역대 60경기 이상 단일 시즌 단식 최고 승률 경신도 노린다. 이미 안세영은 4강전 승리로 94.73%(72승 4패)로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미 은퇴한 전설 린단(중국)의 2011년, 리총웨이(말레이시아)의 2010년 92.75%(64승 5패)를 넘어선 기록이다.
만약 안세영이 결승에서도 이기면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다. 94.80%(73승 4패)로 역대 최고 승률을 새롭게 쓴다. 악셀센은 2022년 승률 94.44%를 기록했는데 51승 3패로 60경기를 넘지는 못했다.
올해 배드민턴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안세영. 과연 2025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