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제공최근 르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량은 단연 그랑 콜레오스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인기가 뜨겁다. 콜레오스가 르노를 먹여 살리고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르노는 전동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버전도 내놓았고, 판매량 등에서 대성공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내년에도 또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는 구상까지 세운 르노다.
이번 시승에서는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연비(복합연비)에 특히 초점을 맞춰봤다. 시승 구간은 서울 마포에서 강원 홍천까지 107km 그리고 강원 홍천에서 정선까지 117km 두 구간이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컴포트(Comfort)로 설정했다.
정체 구간에서 빛난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
마포에서 홍천까지 강변북로 구간은 여느 주말처럼 꽉 막혔고, 비도 내렸다. 홍천까지 가는 시간 대부분을 강변북로에서 썼고, 저속주행이 반복되다 보니 전기 모터 위주의 구동이 이뤄졌다. 하지만 저속 주행이 반복되는 환경은 그랑 콜레오스의 진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이 차는 100kW급 출력의 구동 전기 모터와 1.64kWh의 동급 최대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주행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실제로 정체 구간 대부분을 엔진 개입 없이 모터로만 소화하며 정숙성을 유지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보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회생제동 이질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뒤에서 끌어당기는 듯한 전동화 차량 특유의 느낌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3단계 설정'으로 이질감을 만회했다. 3단계로 조절 가능한 회생제동 설정을 통해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제동 강도를 제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단계를 낮추니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 뒤에서 당기는 듯한 느낌이 현저히 줄어들어 한층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연비를 잡고 싶은 이, 이질감 없는 주행을 느끼고 이, 두 사람 모두를 위한 옵션인 셈이다.
고속 주행 시 안정감도 뛰어났다. 차체에 비해 차가 크게 느껴지는 편은 아니었다. 그랑 콜레오스의 최상위 트림답게 각종 주행보조(ADAS) 기능을 넣었다. 다만 차선이탈방지 보조 기능의 경우는 다른 차량들에 비해 운전자에게 개입하는 강도와 빈도가 개인적으로 무척 강하게 느껴졌다.
공인 연비를 훌쩍 뛰어넘는 효율성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누아르. 르노코리아 제공
홍천까지 106.3km를 2시간 11분에 걸쳐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는 17.5km/L를 기록했다. 르노 측 공인 복합연비(15.7km/L)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실제 주행 거리는 106.3km에 달했지만, 주행 가능 거리는 단 87km만 줄어들었다. 달린 거리보다 연료 소모 폭이 훨씬 적었음을 수치로 입증한 셈이다.
이후 홍천~정선 구간(117km)은 급커브와 오르막이 반복되는 험로였다. 급경사 구간에서도 운전 부담은 없었다. 합산 마력이 245hp에 달하는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1.5L 터보엔진을 달아 힘과 반응속도 모두 훌륭했다. 정선까지의 평균연비는 16.0km/L로 소폭 떨어졌지만 운전 환경을 고려하면 훌륭한 연비였다.
장거리 운전 지루함 달래주는 openR 파노라마 스크린
국내 브랜드 최초로 동승석까지 확장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의 즐거움도 더해줬다. 운전석부터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TMAP 내비게이션은 물론 OTT 서비스와 웹 브라우징(웨일)까지 제공한다. 특히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은 보스(BOSE) 스피커를 통해 엔진 부밍 노이즈를 상쇄해, 고속 주행 중에도 전기차 수준의 정숙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파노라마 선루프. 르노코리아 제공천장을 가득 채운 파노라마 선루프는 뒷좌석까지 개방감을 느끼게 했다. 넓은 실내 공간과 어우러져 장거리 여행의 쾌적함을 한층 높여줬다.
안전 역시 타협하지 않았다. 약 230km 거리를 직접 주행하는 동안 활용하지 않았지만,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에는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ADAS가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돼있다. 안전성 평가에서도 2024 KNCAP에서 1등급 평가를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