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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만2천명? 이란의 비극…트럼프 개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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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사망자 1만2천명? 이란의 비극…트럼프 개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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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체제 매체, 최대 1만2천명 사망 주장도
    이슬람혁명수비대 시위대 조준 사격
    트럼프 "이란 애국자들이여 기관들을 점령하라"
    美, 이란 사태 개입 강경 모드 선회?
    베네수엘라와는 완전 달라…이란 군사 작전 쉽지 않아

    연합뉴스연합뉴스
    경제난 항의에서 촉발된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를 이란 당국이 강경 진압하면서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란 신정 체제를 이끄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결사 옹위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유혈 진압으로 사망자가 1만 2천명이 넘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시위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 계속 시위하라"는 메시지를 내면서 이란 내 혼란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1만2천명 숨져…이란 국영방송도 "다수 사망자" 첫 인정

    A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를 인용해 지난해 말부터 17일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약 2천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1천847명은 시위 참가자였고, 135명은 군과 경찰관 등 정부 측 인사다. 또 시위로 체포된 인원만 총 1만6천7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란 시위 초반부터 사상자 속보를 전해온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도 시위대 734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IHR이 입수한 미확인 정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6천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이란 현대사에서 가장 큰 학살이 자행돼 최소 1만2천명이 죽었다"고 보도했다.

    정확히 확인된 숫자는 아니지만 해당 매체는 사망자 대부분이 이슬람혁명수비대와 그에 연계된 준군사조직 바시즈민병대 소속 대원들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추정했다.

    이란 당국이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차단해 이란 현지의 참혹한 상황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사망한 시위대의 시신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 모습이 간헐적으로 송출되는 영상과 사진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시위 국면에서 숨진 이들이 약 2천명에 이른다며 시민과 군경 사망자가 발생한 책임이 '테러범들'에게 있다는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 역시 무장·테러단체로 인해 "많은 순교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는데, 이번 반정부 시위 발생 이후 이란 매체에서 사망자가 다수라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시위대 향해 "기관들을 점령하라" 메시지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란 시위대를 향해 미국의 도움을 약속하며 정부 기관 등을 점령하라는 메시지를 내면서 상황은 더 복잡하게 흐르고 있다.

    지난 주말만 해도 이란에 대한 압박과 대화 가능성 모두를 제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불을 피우며 시위하는 군중들. 연합뉴스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불을 피우며 시위하는 군중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의 (정부)기관들을 점령하라"고 적었다.

    또 "(여러분을) 살해하고 학대하는 이들의 이름을 남겨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난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살해를 멈출 때까지 이란 당국자들과의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전용기 에어 포스 원에 "이란 정부와 회담이 준비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인데, 미국이 강경 기조로 돌아선 것 이냐는 관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직 미국의 공습이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사이버, 경제 조치 등 가능한 선택지를 모색하기 위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美 군사개입 쉽지 않아…베네수엘라와는 딴판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이란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정리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이어 실제 이란에까지 군사적 개입을 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인다.

    이란 당국의 시위대 유혈진압에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정보전 등 수개월간 준비해온 베네수엘라와 달리 이란은 광범위한 정보·보안망을 갖추고 미사일 재배치를 시작하는 등 군사력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는 '정밀한 타격' 방식의 군사작전도 이란의 지정학적 특성상 쉽지 않다.  

    특히 이란 수뇌부 제거를 위한 군사작전이 실패할 경우 중동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해외 미군 기지도 공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중동국들이 이란과 사이는 좋지 않지만, 미군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의 공격이 오히려 이란 내부 결속을 강화해 하메네이 정권의 강경 노선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미국의 군사개입에 거부감을 표하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비군사적 압박을 계속 이어가는 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해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가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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