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일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계엄전야제 행사에서 상연된 연극 장면.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이 곤봉을 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캡처서울의 한 교회에서 지난 연말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을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정치권이 우려를 표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갑)과 김우영 의원(서울 은평을)은 이 교회가 '계엄 전야'라는 제목에 연극의 형식을 빌려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옹호하는 내용의 연극을 했다며 교회 쪽에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
두 의원은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은평제일교회 앞에서 "극우 선동 연극 상연에 대한 교회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규탄 대회를 연 뒤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두 의원은 항의서한을 통해 "교회 공간에서 연극 형식을 모방한 극우집회를 허용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고 공식적으로 항의한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해당 연극이 윤석열의 불법 계엄에 따른 내란 행위를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무분별하게 옹호하거나 미화하는 내용이 교회에서 종교적 권위를 빌려 전달된다면 이는 헌법에 따라 국회 탄핵소추 의결을 거쳐 탄핵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역교회는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시민들에게도 주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인데 연극으로 가장한 채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극우 집회가 열렸다는 것은 교회의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캡처
앞서 지난해 12월2일 저녁 은평제일교회에서는 '계엄 전야제' 이름의 행사가 열려 이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연극이 상연됐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가 엑스(X· 옛 트위터)에 지난 12일 올린 영상 등을 보면 행사 사회자는 "막간을 이용한 콩트 연극하겠다"고 말하자 우스꽝스러운 음악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쓰고 죄수복을 입은 인물이 곤봉을 든 사람 두 사람에게 끌려 나왔다.
양옆 두 사람은 "사죄하라"고 외치면서 이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을 발로 마구 밟은 뒤 무릎을 꿇렸고, 무릎을 꿇은 배우는 "죄송하다. 정말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양옆 두 사람의 구타를 연상케 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이 대통령 가면을 쓴 이를 밧줄로 묶은 뒤 무대를 퇴장한다. 이 모습에 관객들이 박수치며 폭소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 교회는 지난해 7월17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를 초청해 '모스 탄 대사 초청 간증 집회'를 열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탄 교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법부를 매수해 부정선거 증거를 감추고 있다며 음모론과 함께 이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었다 내용의 가짜 뉴스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