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SNS 캡처. 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그린란드 야욕'을 거침없이 꺼내 들고 있는 배경에는 이른바 '마두로 축출 작전' 성공에 따른 자신감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집권 1기 때부터 그린란드에 애착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및 압송을 위한 군사 작전을 성공시킨 것으로 인해 특별히 대담해졌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마두로 축출'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정책의 승리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작전으로 미군이 가진 힘과 능력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업적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참모들에게는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싶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소유해야한다는 근거로 안보상 이유 등 여러 가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미국의 영토 확장에 대한 야심도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 19세기 때 미국 영토 확장에 기여한 제임스 포크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어두고 있다.
포크 대통령은 오리건,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역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영토를 확장한 인물로, 그의 임기 동안 미국 영토는 약 1/3 이상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그린란드 매입' 구상을 제안한 인물은 그린란드에 투자한 사업가 로널드 로더로, 이미 지난 2018년에 그런 아이디어를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언론 기고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을 그저 웃어넘길 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그린란드는 미국이 다음으로 개척해야할 변경"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일했던 존 볼턴은 WSJ에 "2019년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덴마크 총리와 만날 예정이었지만, 당시 그린란드 매입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무산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대해 덴마크 총리가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총리의 발언이 불쾌하고 부적절하다"고 비난하면서 논의 테이블 마저 어그러진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한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다보스 포럼 참석 계기에 다양한 당사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스위스 현지시간)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