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 간담회. 경북도 제공지방선거가 4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상북도지사 선거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구경북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선거판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 행정통합 의견 제시의 건'을 채택하고, 구자근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 335개 조문의 TK행정통합특별법을 대표발의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 선출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법안은 중앙부처 협의와 국회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 심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결을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으로, 이 과정이 2월 안에 마무리되면 6.3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한다. 통합지자체 출범은 7월 1일이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등이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상북도 제공하지만 경북도와 대구시의 논의 과정에서 통합시 명칭이나 통합청사 위치 등을 두고 심각한 이견이 표출되거나,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부결할 경우에는 종전처럼 경북지사와 대구시장을 따로 선출한다.
결국 행정통합 여부가 이번 지방선거의 프레임을 바꾸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것이다.
경북 북부지역의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출마 예상 후보들도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정통합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회 부의장 등은 조속한 행정통합을 통해 대구경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경북지사에 출마하려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은 신중론을 나타내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의 산파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첫 번째 통합시장이 되어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는 TK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차기 대선 등에서 보수당의 대표로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대구경북행정통합을 비판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 페이스북 캡처반면, 이강덕 시장과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부총리 등은 우선 경북지사 선거에 당선돼 4년간 지지기반을 탄탄히 다진 뒤 다음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에 도전해 다음 행보를 노리고 있다.
이들의 지지세는 현역인 이철우 지사 보다 탄탄하지 못한 만큼 선거 범위가 대구까지 넓어지면 선거전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최대 10여 명에 이르는 대구시장 예비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 의원으로 국회에서의 시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주호영 부의장은 TK 첫 통합시장이자 보수 텃밭의 맹주 자리를 꿈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경호, 최은석, 윤재옥, 유영하 의원 등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나 상황, 본선 경쟁력 등을 감안해 제한적 속도론이나 신중론을 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경북행정통합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와 후보 판도가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도민과 후보들의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