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세훈 서울시장·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윤창원 기자정부의 1·29 부동산 공급대책과 부동산투기와의 이재명 대통령의 전면전 선언을 놓고 야권 주요 주자 3인의 반응이 3색깔로 달리 나타난다.
먼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호통친다고 잡힐 집값이라면 그 쉬운 것을 왜 여태 못 잡았나"라고 쏘아부쳤다.
제1야당 대표로서 통상적인 수준의 비판으로 들린다. 하지만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본인을 향해 제기된 거취론을 의식해 대통령과 1대 1구도를 형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당내에서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를 찾았다.
오 시장은 '당-서울시 부동산정책협의회'에서 정부의 1·29 대책에 대해 "지자체와의 사전 협의도, 실행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증도 없이 부지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방식은 이미 실패로 판명 난 8·4 대책의 데자뷔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이 중심인 서울시정을 10년 가까이 이끌어 온 경험으로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른바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지방선거를 덮치지 않을까 염려가 크다"며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자신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윤 어게인' 이미지가 씌워진 장 대표와는 거리를 두면서도, 6월 지방선거의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 유력 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당과 함께 가되, 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잘못된 노선으로 가면 그건 그것대로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이 겉으로는 장 대표에게 정면 승부를 신청한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명분용 공격으로 일종의 '쉐도 복싱'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 대표 체제가 당장 전복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탓에 당분간 일정한 거리가 유지될 거라는 얘기다.
국민의힘 주류 쪽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은 '선수'니까 당이 결정해 주는 대로 따라야 하는 상황인데, 경선룰 등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도록 방관만 할 수는 없으니 그런 면에서 장동혁 대표 체제를 조금 견제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반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동시에 자당이 제안한 '토지공개념'을 다시 언급했다.
조 대표는 "2018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두 분은 토지공개념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밝혔다.
정부 정책 지지로 주파수를 맞추면서도, '선명한 진보'라는 자당의 정책적 차별점을 내세워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에 협상력을 키우려는 포석이 같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