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제공올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둔화된 상승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100)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0%로, 전월(2.3%)보다 0.3%p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 10월과 11월에 2.4% 기록했다. 이후 12월 2.3%에 이어 지난달까지 상승 폭을 두 달 연속 축소했다.
1월 물가 상승세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이 멈추고, 농축수산물도 낮은 상승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전체 물가를 0.24%p 끌어 올린 석유류는 보합(0.0%)에 머물며 지난달에는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 0.3% 포인트 내린 주요 요인이 석유류인 것 같다"며 "석유류 같은 경우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상승 폭이 둔화해 지난달에 6.1% 상승해서 이번 달에 0.0% 상승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2.6% 상승했다. 지난해 9월(1.9%)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12월 전체 물가를 0.32%p 끌어 올렸지만, 지난달에는 0.20%p에 그쳤다. 채소(-6.6%)가 많이 하락했지만, 축산물(4.1%)·수산물(5.9%)은 설 연휴를 앞둔 가운데 여전히 상승 폭이 큰 수준이다.
또 조기(21.0%) 쌀(18.3%), 고등어(11.7%) 사과(10.8%), 수입쇠고기(7.2%) 등 품목에서 많이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각각 0.5%, 2.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2% 올라 전반적인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 물가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으며, 식품 이외 품목도 각각 0.5%, 1.8% 상승했다.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0%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4% 올랐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0.2% 하락했다. 특히 신선채소 가격은 전년 대비 6.6% 하락한 반면, 신선어개 가격은 6.2% 상승해 품목 간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지출목적별로는 기타 상품·서비스(전월 대비 2.8%), 보건(1.0%), 식료품·비주류음료(0.6%)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부문에서 상승했다. 반면 교통 부문은 전월대비 0.9%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모든 지출 부문에서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특히 기타 상품·서비스(5.0%)와 음식·숙박(2.8%)의 상승 폭이 컸다.
품목 성질별로는 서비스 물가가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외식·개인서비스 가격 부담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상품 물가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1.7% 올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모든 시·도에서 물가가 상승한 가운데, 전월대비 제주가 0.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경남(2.3%), 울산·전북(2.2%)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개인서비스 물가는 가장 낮은 대구 2.4%, 가장 높은 충북 3.3%로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2% 중후반대에서 3% 초반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재경부 이형일 제1차관은 이날 오전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일부 먹거리 품목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폭설·한파 등 기상 영향에 철저히 대비해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