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눈가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로드맵이 담긴 더불어민주당 사무처의 대외비 문건이 유출되자 정청래 대표가 엄정 조사를 지시했다. 논의되지도 않은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도 않고, 논의되지도 않고, 실행되지도 않았던 실무자의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일종의 사고가 있었다"며 "사무총장께서 누가 그랬는지 엄정하게 조사하시고, 이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날 민주당 사무처가 작성한 7쪽짜리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합당안 최고위원회 의결(2월 9일), 권리당원 투표(2월 21~24일), 합당 신고(2월 27일 또는 3월 3일) 등 합당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 있다.
주요 협상 쟁점으로 합당 시 조국혁신당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얼마나 배분할지도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유출된 대외비 문건과 관련해 "저도 신문을 보고 알았고, 최고위원 어느 누구도 이런 내용에 대해 알거나 보고받지 못한 내용들"이라며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윤창원 기자조국혁신당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혁신당 공보국은 "조국 당대표를 비롯해 조국혁신당 측 누구에게도, 저와 같은 내용에 대한 통지나 협의가 전혀 없었던 내용임을 밝힌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건은 대략적으로 1월 27일 작성된 것으로 보여지고, 그 문건은 실무적으로 작성된 후 대표나 최고위 회의에 보고되고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합당 절차나 과거 사례 등을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고 실무자와 상의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러나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를 치른 일주일, 또 당 안팎으로 경청하는 시간 일주일 등 2주 정도 지나며 그 문서가 보고되지 못했고 논의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합당을 반대해 온 최고위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다 박수 치면서 추진해도 실무 단계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게 합당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할 수 없다"며 "빨리 이것을 접고 지방선거 끝나고 생각하든지 우리가 할 일에 집중하고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번 합당 제안이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답정너' 합당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즉각 합당 관련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관련 문건과 작성자의 작성 경위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요구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 문건이 사실이라면 밀담을 한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