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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찰 1호' 뿌리 모르는 청장…초라한 전북경찰의 역사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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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경찰 1호' 뿌리 모르는 청장…초라한 전북경찰의 역사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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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문 전북경찰청장 국감서 "초대 경무국장은 조병옥"
    "헌법 정신 위배, 미군정 시대에 멈춘 역사 인식"지적

    지난해 10월 28일 열린 전북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철문 청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심동훈 기자지난해 10월 28일 열린 전북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김철문 청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심동훈 기자
    '10·19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기록해 놓았던 전북경찰청의 역사 인식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초대 경무국장은 조병옥"이라는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의 과거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경찰의 수장으로서 부족할뿐만 아니라 헌법정신과도 어긋나는 역사 인식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감서 "초대 경무국장은 조병옥" 외친 김 청장  

    경찰청은 2019년부터 백범 김구가 대한민국 초대 경무국장임을 공식화했다. 경찰청 홈페이지 갈무리경찰청은 2019년부터 백범 김구가 대한민국 초대 경무국장임을 공식화했다. 경찰청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10월 28일 열린 전북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은 김철문 청장에게 "초대 경무국장이 누구냐"고 질의했다. 여러 의원들이 여순사건을 여순 '반란'이라 기재해놓은 전북경찰청의 역사 인식을 지적한 직후였다.
     
    위원장의 질의에 김 청장은 "조병옥"이라 답했고, 신 위원장은 곧바로 "조병옥이라고 알아서는 안된다"며 "백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12·3내란에 경찰의 수뇌부 일부가 동참해 오명을 쓴 상황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가 임시정부 경무국인 것은 중요한 시사점이다"라며 "경찰은 이를 명심하고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BS노컷뉴스가 취재 결과 지난 2019년 경찰청은 "대한민국의 초대 경무국장은 백범 김구"라며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는 임시정부 경무국"임을 공식화 했다.
     
    경찰청의 공식 인정 이후 6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김철문 청장은 "초대 경무국장은 조병옥"이라고 답하며 경찰 조직의 역사에 무관심과 무지를 드러낸 것이다.
     
    조병옥은 미군정 경무국의 초대 경무국장으로서 악질 친일경찰들을 pro-JAP(친일파)가 아닌 pro-JOB(전문 직업인)이란 궤변으로 옹호하며 미군정을 거쳐 한국 경찰의 주류가 되게 한 장본인이다.
     
    이후 제주 4·3 사건 강제 진압을 명령하는 등 민간인 학살에 관여했으며, 1951년 거창 양민학살의 책임을 지고 내무부장관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한 인물이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이사는 "말장난으로 친일경찰을 등용한 조병옥은 친일청산의 중대한 걸림돌이 된 인물이다"라며 "조병옥을 초대 경무국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경찰 공무원들의 인식이 일제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경찰 뿌리' 헌법은 임시정부, 경찰청장은 미군정?

    민족문제연구소가 조병옥 생가 앞에 설치한 안내판. 민족문제연구소 제공민족문제연구소가 조병옥 생가 앞에 설치한 안내판.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방 이사의 말처럼 조병옥을 두고 초대 경무국장이라 말한 김 청장의 대답은 그의 인식이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는 미군정과 친일경찰'이라는 과거에 머물러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또한 임시정부가 아닌 미군정을 대한민국의 시작으로 본다는 점에 있어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정신을 위배하기도 한다.
     
    반면 백범 김구를 초대 경무국장이라 인정하는 것은 대한민국과 경찰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으며, 민주경찰 1호 호칭을 받은 김구 선생이 강조한 '민주·인권·민생'을 경찰정신으로 삼고 따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방 이사는 "김 청장의 무지와 더불어 경찰 조직 근원의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경찰의 날인 10월 21일은 미군정에 경무국이 설치된 날이다"라며 "경찰의 날을 바꾸지 않는 상태에서 경찰들이 스스로 교육하고 인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해석 문제'라며 '여순반란' 표기도 미온적…수장의 무지가 부른 망신

    변경 전(좌측) 게시물 내용과 변경 후(우측) 내용. 심동훈 기자 변경 전(좌측) 게시물 내용과 변경 후(우측) 내용. 심동훈 기자
    단순한 무지에서 비롯된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김 청장의 발언이 경찰 조직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치안감의 형편 없는 역사 인식과 조직의 역사를 향한 무지와 무관심을 나타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김 청장의 부족한 역사 인식은 전북경찰청이 '여순반란'게시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앞서 '여순반란 공비를 수색하는 경찰'이라는 사진을 게시하는 등 국가폭력으로 규정된 여순사건을 진압한 정부 수립 초기 경찰의 업적을 홍보했던 전북경찰청은 "해석의 문제다. 반란이 여순사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후 언론의 지적이 이어지자 '역사'코너를 '홍보'코너로 전면 개편했다. 이를 두고 사안의 핵심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 없이, 논란만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런 전북경찰의 태도를 두고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가폭력을 성과처럼 전시한 것을 진정으로 사과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유족과 국민을 향한 사과 없이 다른 전시물을 게시한 것은 책임 회피이며 경찰 내부의 잘못된 역사인식부터 바로 세워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지적을 두고 김철문 전북경찰청장은 "제가 잘 몰랐다"며 "지금은 초대 경무국장이 김구 선생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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