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플립' 선보이는 일리야 말리닌. 연합뉴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무대에서 '백플립'을 선보인 일리야 말리닌(미국)에게 과거 감점을 감수하고 같은 기술을 시도했던 수리야 보날리(프랑스)가 박수를 보냈다.
말리닌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 단체전(팀 이벤트)에 미국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백플립을 성공시켰다. 그는 200.03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 미국(69점)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보날리는 "올림픽에서 백플립을 구사하는 선수를 보니 정말 기쁘다"며 "피겨 스케이팅은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실력이 뛰어나면 누구나 인정받는 환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백플립은 약 반세기 동안 피겨스케이팅에서 '금지된 기술'이었다.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테리 쿠비카(미국)가 처음 선보인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부상 방지와 선수 보호를 이유로 이듬해부터 이 기술을 공식 금지했다. 규정에 따라 백플립을 시도한 선수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감점 2점을 받아야 했다.
이후 22년이 흐른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보날리가 다시 백플립을 시도하며 피겨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흑인 선수였던 그는 뛰어난 기량에도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친 배경에 차별이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백플립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날리는 나가노 대회 끝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볼거리 확대를 위해 ISU는 2024년 백플립 금지 규정을 폐지했고, 말리닌은 약 50년간 금기시됐던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선구자였던 보날리 역시 그의 도전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말리닌은 단체전에 이어 남자 싱글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은 11일 오전 2시 30분, 프리스케이팅은 14일 오전 3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