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어지는 스토더드(왼쪽). 연합뉴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김길리(성남시청)와 충돌했던 미국 국가대표 커린 스토더드가 또다시 빙판 위에 쓰러졌다.
스토더드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 3조에서 3위에 그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선두 다툼을 벌이던 스토더드는 결승선을 코앞에 둔 곡선 주로에서 미끄러지며 가브리엘라 토폴스카(폴란드)와 함께 넘어졌다. 그 사이 중국의 궁리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남은 준준결승 진출권 한 장을 차지하기 위해 스토더드와 토폴스카는 결승선을 향해 처절하게 기어갔으나, 스토더드는 간발의 차로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스토더드의 불운은 집요할 정도다. 여자 500m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이미 세 차례나 미끄러졌던 그는 이날 네 번째로 빙판에 몸을 던져야 했다.
특히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 당시 스토더드가 넘어지며 뒤따르던 김길리를 덮치는 바람에 한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일부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스토더드는 SNS 댓글 창을 닫았으며, 동료들과 김길리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어제 나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팀 동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또 나와 충돌해 피해를 입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여자 1000m 경기 전까지 훈련하며 이유를 찾겠다"고 했지만, 또 미끄러지고 말았다.
스토더드의 올림픽 잔혹사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당시 경기 중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던 그는 대회 종료 후 불면증에 시달리며 은퇴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재기를 꿈꾸며 나선 이번 밀라노 무대에서도 연이은 낙마 사고가 겹치며 스토더드의 올림픽 도전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