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레바논 건물. 연합뉴스미국 국무부가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령을 내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베이루트의 안보 상황을 이유로 현지 미국 대사관에 근무 중인 비필수 외교 인력과 가족들에게 레바논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는 "최근 검토 결과 필수 인력만 남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으며, 우리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시민 지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레바논이 과거에도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표적이 돼온 곳이기 때문에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의 인력 조정은 이란을 대상으로 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에 돌입하기 전에도 베이루트와 이라크 등 중동 지역 대사관에 유사한 철수령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이란은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중동 내에 있는 미국 관련 시설을 보복 공격의 목표물로 삼겠다고 경고해왔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이란이 대리 세력을 동원해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은 아직 중동지역의 다른 대사관에는 철수령을 내리지 않았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이던 미군은 철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 미군 철수는 이란 공격 가능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가디언은 이를 두고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의 또 다른 인력 조정 조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