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주 감독 제공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현지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화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5일 왓챠에 따르면 최근 로드 다큐멘터리 영화 '헤요카(Heyoka)'가 공개됐다. '헤요카'는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배경으로, 오래전 실종된 외삼촌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당시 러시아 현지에서 촬영돼 전운이 감도는 긴장감을 담아냈다.
작품 제목인 '헤요카'는 미국 인디언 수족 신화에 등장하는 '신성한 광대'를 의미한다. 슬플 때 웃고 기쁠 때 눈물을 흘리는 '역인간(反人間)'의 면모를 지닌 존재로, 반전과 익살을 통해 사회적 규범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혜를 상징한다.
장동주 감독 제공연출을 맡은 장동주 감독은 이러한 역설적인 존재를 통해 전쟁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 속에서 뒤틀린 인간의 삶과 희망을 투영하고자 했다.
또, 전쟁 속에서도 잃어버린 존재와 마주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통해 내면의 갈등과 상실, 그리고 기억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광고와 뮤직비디오 연출로 감각을 쌓아온 장 감독은 할리우드 감독 벤 르윈(Ben Lewin)과의 협업을 거쳐 2018년과 2019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경쟁부문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이 가운데 힙합 다큐멘터리 '원썬(2018)'과 '샤이닝그라운드(2019)'를 통해 음악과 삶을 잇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도 음악과 관련해 공을 들였다. 헝가리 영화 '사탄탱고'(1994)의 주연이자 음악감독인 미하이 비그(Mihály Víg)가 참여했다. 그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들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장동주 감독 제공
여기에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7)와 에미상·골든글로브 수상작 시리즈 '히스테리컬 블라인드니스'(2002)의 음악을 맡았던 캐나다 출신 작곡가 레슬리 바버(Lesley Barber)가 힘을 보탰다.
장 감독은 CBS노컷뉴스에 "전쟁이라는 거대한 비극 속에서도 멈출 수 없었던 한 개인의 발걸음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과 다시 마주하는 용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두 거장의 음악이 그 길 위에서 가장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이정표가 돼주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헤요카'는 최근 왓챠를 통해 배급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3월 중순까지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 플랫폼에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