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진영. 김조휘 기자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데뷔 3년 차 미들 블로커 김진영(24)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압도적 높이를 뽐냈다.
김진영은 5일 경기도 의정부의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블로킹 7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활약했다.
현대캐피탈은 김진영의 활약에 힘입어 팀 블로킹(14-7)에서 크게 우위를 점했고, 그 결과 세트 스코어 3-0(25-20 26-24 25-21)으로 완승했다. 21승 12패 승점 65를 쌓은 현대캐피탈은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대한항공(승점 66)을 승점 1 차로 바짝 추격했다.
경기 후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수훈 선수에게 '인디언 밥' 세리머니를 펼치는 가운데, 주인공으로 선정된 김진영은 "데뷔 후 3~4번 정도 했던 것 같다"며 씨익 웃었다.
이날 잡아낸 블로킹 7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김진영은 "오늘 비예나가 많이 잡히더라. 벤치에서 득점 상황에 비예나한테 올라가는 게 많다고 사인이 나와서 그 상황을 신경 쓰다 보니 잘 막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만큼 많이 잡은 줄 몰랐는데 놀랐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시즌 중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김진영은 묵묵히 훈련에 매진한 끝에 다시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지만, 코트에서는 과욕을 부리지 않으려 한다"며 "지난해 트레블 우승 때 코보컵밖에 뛰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에는 마지막까지 코트 안에서 열심히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필립 블랑 감독의 눈도장을 받게 된 비결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코보컵 때 잘해서 기회를 받았는데,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며 "올 시즌 중반 바야르사이한 형이 미들 블로커로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주눅 들지 않고 내 할 일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이었으면 주눅 들었을 텐데, 물론 자존심이 안 상했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팀적으로 나은 변화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면 내 자리를 찾고 다시 뛸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환호하는 김진영. 한국배구연맹성장한 김진영의 모습에 블랑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세터와 호흡을 잘 맞추며 공격만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진심 어린 조언도 남겼다.
이에 김진영은 "잘 되는 날도 있지만, 상대 견제가 적어서 그랬던 것 같다. 견제가 더 들어오면 성공률이 떨어지는 날도 많았다"며 "훈련 때는 잘 되지만 정신없이 하면 또 안 되더라. 계속 신경 쓰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같은 포지션의 대선배 최민호의 부상 투혼도 김진영에게 큰 자극이었다. 최민호는 지난달 오른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해 복귀했다. 김진영은 "민호 형이 아픈 손으로 코트에 들어왔는데,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했다"며 "민호 형은 이런 투혼을 발휘하지 않아도 팀에 큰 버팀목인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더 투지가 생겼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선두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김진영은 마지막까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변수 없이 두 팀 모두 승점 3을 따내면,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 1위가 결정된다"면서 "매 경기 놓치지 않고, 승점 1도 잃지 말자는 생각이다. 많이 도와주는 형들을 따라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